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이민아 중거리→최유리 결승골!"韓여축,자메이카에 1대0승[A매치 현장리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9-03 18:52


이민아와 최유리가

콜린 벨호가 눈부신 투혼으로 '안방' 자메이카전에서 승리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3일 오후 5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자메이카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자메이카는 북중미선수권에서 미국, 캐나다에 이어 3위에 오르며 내년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낸 다크호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18위)보다 훨씬 낮은 42위지만 벨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랭킹은 무의미하다. 랭킹이 아닌 퀄리티를 봐야 한다. 피지컬적으로 강한 팀이고 좋은 선수로 구성돼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A매치 38경기 55골을 넣은 '맨시티 에이스' 카디자 쇼가 경계대상 1호였다. 1m80대 선수가 즐비한 자메이카를 상대로 벨 감독은 스리백을 가동했다. 3-5-2 포메이션에서 베테랑 김정미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혜리 홍혜지 심서연이 나서고 지소연, 이민아, 이금민이 나란히 중원에 섰고, 양 측면에 '공수 만능' 추효주와 장슬기가 윙어로 포진했다. '인천 현대제철 공격 듀오' 최유리-강채림이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다.


전반: 이민아의 중거리포→최유리의 선제골

전반 초반부터 한국은 강한 전방압박을 가동했다. 전반 3분 쇼가 볼을 받으려는 상황, 추효주가 태클을 가했다. 한동안 치료를 받은 쇼가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한국은 전반 빠르고 강한 공격과 협업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치열한 중원 탐색전, 팽팽하던 흐름은 전반 12분 깨졌다. 이민아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온 직후 최유리가 전광석화처럼 쇄도했다. 원샷원킬, 골망을 흔들고 환호했다. 최유리의 A매치 9호골. 전반 22분 김혜리의 크로스에 이은 이금민의 헤더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전반 29분 이민아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반 33분 이금민이 상대 수비와 충돌하며 쓰러졌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상대 에이스 카디자 쇼가 변변히 볼 한번 잡아보기 힘든 전반이었다. 전반 42분 추효주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강채림의 슈팅, 전반 추가시간, 장슬기, 강채림의 잇단 슈팅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베테랑' 지소연X이민아의 미친 존재감

후반 자메이카가 만회골을 노리며 강공으로 나섰다. 후반 6분 측면에서 '테크니션' 이민아가 머리 하나는 더 큰 자메이카를 상대로 어깨를 밀어넣는 영리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섰다. 후반 9분엔 쇼의 드리블을 장슬기가 온몸으로 막아섰다. 피지컬에서 우위라는 자메이카를 상대로 한국은 한발 앞선 기술, 조직력과 특유의 악바리 근성으로 맞섰다.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후반 13분 지소연의 날카로운 패스가 박스안에 배달됐으나 슈팅까지는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15분 자메이카의 파상공세를 태극전사들은 육탄방어로 막아섰다. 후반 17분 자메이카는 티파니 카메룬, 샤니아 헤일리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조소현, 이영주가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한 상황, '만능 베테랑' 지소연과 이민아의 존재감이 빛났다. '월드클래스' 지소연이 중원에서 내려서서 경기를 조율하고 볼을 키핑하고 전방 패스를 찔러넣으며 찬스를 만들었다. 이민아는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최전방 최유리, 강채림을 향해 패스를 찔러주고, 기회가 될 때마다 직접 슈팅도 아끼지 않았다.

후반 22분 세트피스, 이민아의 헤더가 살짝 빗나갔다. 후반 21분 최유리가 투혼의 태클로 코너킥을 가져오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후반 29분 쇼가 벼락 터닝슈팅으로 동점골을 날렸지만 김정미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후반 32분 지소연과 이민아의 눈빛이 통했다. 지소연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이민아의 슈팅이 옆 그물을 흔들었다. 아쉬움의 탄성이 쏟아졌다.

후반 34분 벨 감독은 첫 교체카드를 썼다. 많이 뛴 이민아 대신 장유빈을, 강채림을 대신 손화연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이민아가 교체되자 화성종합운동장을 찾은 여자축구 팬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교체 직후 아찔한 위기, 후반 35분 쇼가 날린 회심의 왼발 슈팅을 '베테랑' 김정미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자메이카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1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1대0으로 승리했다.
화성(경기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