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호날두가 피해자다.. "맨유가 너무 변했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08-30 12:16 | 최종수정 2022-08-30 12:59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호날두는 예전의 맨유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올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트러블 메이커'로 낙인 찍혔다.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팀을 떠나려는 것처럼 비춰졌다.

하지만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30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히려 호날두가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정황도 엿보인다. 호날두는 과거의 맨유를 생각했다. 최정상급 수준을 원했지만 동료들과 클럽은 그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호날두는 맨유가 선수 구성이나 성격 면에서 예전과 다른 세계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라고 귀띔했다.

호날두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맨유에서 뛰었다.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 리그컵 2회 우승, FA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당대 최고 클럽으로 군림했다. 2007~2008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제패했다.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난드, 게리 네빌 등 슈퍼스타들과 함께 했다.

하지만 12년 만에 돌아온 맨유는 그 시절과 거리가 너무 멀었다. ESPN은 '요컨대 호날두는 해리 맥과이어나 마커스 래쉬포드 같은 선수들이 퍼디난드와 루니처럼 뛰길 기대했다. 때문에 이들의 명백한 결점을 용납하지 않았다. 훈련장에서 호날두가 요구하는 수준은 높았다. 이는 비판 받아서는 안 되지만 이로 인해 호날두는 분열적인 존재가 되고 말았다'라고 설명했다.

즉, 호날두가 동료들의 실력에 비해 너무 높은 수준을 강요한 탓에 불협화음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ESPN은 '호날두가 7월 맨유를 떠나겠다는 소식이 선수단에 전해졌을 때 선수들은 대다수가 기뻐했다'라고 전했다.

이제 이적시장 마감도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첼시, 바이에른 뮌헨, 파리생제르맹, 유벤투스, 나폴리, AC 밀란, 스포르팅CP 등 수많은 클럽과 협상했지만 모조리 실패했다. 마지막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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