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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대구FC가 스타로 키운 정승원(24·수원 삼성)은 이번 2022시즌을 앞두고 수원 삼성으로 떠났다. 재계약을 놓고 대구 구단과 연봉 등으로 마찰을 빚었다. 결국 대구와 1년 계약이 남은 상황에서 정승원은 이적을 선택했고,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대구팬들에게 정승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적 이후 정승원이 두번째로 '대팍(대구 홈)'을 찾은 3일. 대구팬들은 정승원을 '격하게' 맞아주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그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정승원이 볼을 잡을 때마다 그랬다. 그렇다고 정승원도 기죽지 않았다. 생글생글 웃었다. 또 그는 대구의 왼쪽 측면 수비를 쉼없이 파고들어 괴롭혔다. 거친 몸싸움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대구 미드필더 페냐(브라질 출신)와 신경전까지 펼쳤다. 이날 정승원과 페냐의 잦은 충돌은 허리 싸움의 '키'였다.
수원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11분 전진우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대구 골망 구석을 파고들었다. 대구가 최전방과 중원에서 제대로 압박을 하지 못했다. 수원 공격이 너무 쉽게 대구 수비라인까지 전개됐다. 그렇지만 대구도 전반 32분 세징야의 PK골로 동점(1-1)을 만들었다. 그리고 2분 후 세징야가 다시 수원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노골' 처리됐다.
수원은 후반 7분 오현규의 추가골로 다시 도망갔다. 이 과정에서 대구 센터백 홍정운이 오현규와의 몸싸움에서 밀려 너무 쉽게 실점의 기회를 내줬다. 이후에도 두 팀 선수들은 수 차례 충돌했다. 또 가마 감독이 경기 막판,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결국 수원이 웃었다. 경기는 2대1 수원의 승리로 끝났다. 치열하고 처절했던 혈투였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