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센 충격 고백 "토트넘, 나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08-02 01:52 | 최종수정 2022-08-02 05:02


크리스티안 에릭센.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친정 토트넘 핫스퍼가 아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영국 '더 선'이 1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에릭센은 "토트넘과는 정말 그냥 대화만 했다. 그들은 나에게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애초에 토트넘은 에릭센을 영입할 의사가 없었던 것이었다.

반면 맨유는 아주 예전부터 에릭센을 원했다. 더 선에 따르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맨유를 거친 모든 사령탑이 에릭센을 노렸다.

에릭센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다. 더 선은 '루이스 반 할, 조제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토트넘에 있는 에릭센을 영입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네 번째 감독인 에릭 텐하흐가 드디어 에릭센을 품었다.

에릭센은 "내가 토트넘에 있었을 때 맨유의 모든 감독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나는 토트넘 선수였다. 당시에는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팀으로 이적할 생각이 없었다. 시기도 적절하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에릭센은 결국 이탈리아로 떠났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거부하고 세리에A의 인터밀란과 계약했다.

에릭센은 "해외로 나갔다. 토트넘에 오래 머물렀다. 다른 리그에서 무언가 해보고 싶었다. 인터밀란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떠올렸다.


2021년 여름, 상황이 급변했다. 덴마크 국가대표로 유로 2020에 참가한 에릭센은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제세동기까지 이식하며 재활에 성공했다. 규정상 세리에A에서는 뛸 수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하위권 클럽 브렌트포드가 그를 품었다.

에릭센은 "내가 브렌트포드를 거쳐 맨유까지 오리라곤 1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다"라면서 "토트넘은 나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맨유는 긍정적이었다. 처음 통화를 했을 때부터 매우 긍정적이었고 나를 원한다고 느꼈다"라고 기뻐했다.

에릭센은 "올드트래포드에서 홈 유니폼을 입고 입장하다니 굉장히 좋은 느낌이었다. 역사적으로 특별한 클럽이고 맨유의 팬들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광적이다. 맨유 선수로 뛴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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