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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고맙다. 구스타보.'
전북 현대가 부활한 구스타보를 등에 업고 연승을 재가동했다.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서 구스타보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1대0으로 신승했다.
경기 전 김상식 전북 감독은 살짝 밝은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며칠 동안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큰 고민을 하나 덜었다. 특급 풀백 김진수의 잔류 확정이다. 김진수의 임대 연장을 위해 원소속팀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와 긴박하게 협상을 벌여왔던 전북은 이날 새벽에서야 최종 'OK 사인'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새벽에 통보를 받고서야 한시름 놓았다"면서 "뿐만 아니라 최근 분위기도 좋고, 골키퍼 송범근도 잘 막아주고…, 3점 달아난 울산을 다시 추격하겠다"며 미소를 띄었다.
그랬던 김 감독은 전반에 살짝 웃음을 잃어야 했다.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한 수 위의 조직력, 개인기를 앞세워 FC서울의 골문을 공략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2% 모자라기 일쑤였다. FC서울의 역습에 밀려 가슴 철렁한 상황을 수차례 겪기도 했다. FC서울이 후반에 기성용, 팔로셰비치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우기로 한 만큼 전북의 고전이 우려되는 상황. 한데 김 감독에게 잃었던 웃음을 되찾아 준 이가 등장했다. 외국인 공격수 구스타보다. 전반 초반부터 뒷공간 침투, 문전 돌파 등으로 상대를 괴롭혔던 구스타보는 후반 8분 페널티 지역에서 송민규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자꾸 두드리더니 마침내 문을 연 것.
역시 '믿을구석'이었다. 구스타보는 2021시즌 15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3위, 팀 내 1위의 맹활약으로 전북의 우승을 견인했던 대들보다. 그랬던 그는 올시즌 적잖은 부침이 있었다. 지난 18라운드까지 3골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19라운드 김천 상무전(2대1 승)에 이어 연속골을 터뜨리며 '여름 사나이'의 부활을 화끈하게 알렸다. 김천전에 이어 이날도 결승골이었으니 짜릿함은 더했다.
구스타보는 작년에도 후반기에 10골을 쏟아부은 바 있다. 이제 시작을 알린 셈이다.
김천전에서 근 2개월 만에 골맛을 보더니 질주 모드로 접어든 구스타보 덕분에 전북은 FC서울전 16경기 연속 무패(13승3무)를 이어가며 선두에 5점 차로 다시 다가섰다.
상암=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