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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성남FC 원정에서 시원한 4대1 대역전승을 거둔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이 뽑은 승리의 수훈갑은 허용준이다.
김기동 감독은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기자회견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허용준에 대해선 "지난 울산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를 보러 와서 그런지 (허)용준이가 힘이 들어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기 끝나고 벤투 감독 온 거 알았냐고 물어보니 '몰랐다'고 하더라"며 "오늘 위치선정, 골을 만들어주는 과정 모두 좋았다. 경기 끝나고 '오늘은 네가 최고의 선수다. 너 덕분에 찬스가 났다'라고 말하며 칭찬을 해줬다"고 했다.
계속 미소를 지을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포항은 전반 22분 심동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전반을 1골 뒤진채 마무리했다. 이호재 정재희 등 모처럼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잘해준다면 교체 없이 90분을 소화하려고 했다. 김 감독은 "화가 났다. 왜 같이 훈련하고, 같이 생각하고, 같이 미팅하는데 왜 경기력이 이렇게 다른지 묻고 싶다. 본인들은 왜 출전을 많이 못했는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허용준 임상협 김승대 신진호 등 주전급 4명을 대거 교체했다. 그런 다음에야 포항다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릴레이 골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가고자하는 방향대로 경기를 잘 이끌어줬다"며 "울산전에서 이긴 뒤, 성남전이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기면 홈 2경기까지 4연승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홈경기를 더 편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선제골을 합작한 '전직 포항맨' 팔라시오스와 심동운에 대해선 "그래도 우리 팀에 있던 선수들이 골을 넣었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