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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카타르③]스타디움 관리의 미래! 한곳에서 디지털로 모두 관리! 아스파이어 커맨드센터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2-06-21 07:31 | 최종수정 2022-06-24 06:20



[도하(카타르)=이 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대형 경기장은 관리에 많은 돈이 든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전국에 지어진 10개 경기장 역시 유지 관리에 큰 돈이 들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처럼 매년 흑자를 내는 경기장도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19년 58억원 흑자를 냈다. 누적된 흑자로 건축비도 지난해까지 모두 회수했다.

그러나 나머지 경기장들은 큰 적자를 내고있다. 관리하는 지자체 혹은 재단들도 곤혹스러워한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의 경우 2600억원을 들여 지어올렸다. 월드컵 이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도 개최했다 그럼에도 월드컵 이후 매년 40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위해 6000억원이 투입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은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2022년 월드컵을 치르는 카타르는 이런 고민이 없을까. 물론 그들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디지털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바로 아스파이어 커맨드 센터였다.


디지털 트윈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아스파이어 커맨드 센터로 향했다.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다. 로지스틱스 이야기를 하길래 물류 센터 정도로 생각했다. 큰 오산이었다. 메인 룸으로 향했다. 큰 화면이 벽 전면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자신들이 맡은 일을 하고 있었다. 우주선 발사와 관리를 맡는 미항공우주국(NASA) 메인 커멘드센터 같은 모습이었다.

하마드 아흐메드 알 모하나디 카타르 최고위원회 물류 관리 센터장을 만났다. 그는 디지털 트윈을 소개했다. 8개 경기장과 똑같은 가상의 경기장을 디지털 세상에 그대로 세운 것이다. 방 하나하나, 라커룸의 라커 하나하나 모두 실제와 똑같이 구성했다. 그리고 컴퓨터가 24시간 내내 각 공간을 체크한다. 기온과 습도는 물론이고 돌발 상황들도 관리할 수 있다. 현실 공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디지털 트윈에도 실시간으로 똑같이 반영된다. 그러면 아스파이어 커맨드센터에서 CCTV를 통해 그 공간을 바로 체크한다. 8개의 경기장에는 총 1만5000개의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면 현장에 있는 관리자를 출동시킨다. 그리고 문제를 바로바로 해결한다.


비용 절감 그리고 효율성

이냐스 압둘라히만 최고 관리자는 "가장 큰 강점은 비용 절감"이라고 자신했다. 8개 경기장에 따로 따로 관리 시스템을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커맨드 센터는 한 번에 75명씩 3교대로 돌아간다. 이들이 모든 것을 관리한다. 각 경기장에 상주해있는 관리 요원들은 최소화했다. 그에 대한 인건비가 크게 줄어들었다.


효율성도 증대시켰다. 각각의 상황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방안에 대한 결정을 중앙에서 한 번에 보고 내릴 수 있다. 그만큼 시간적 공간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압둘라히만 최고 관리자는 "8개 경기장으로 분산되어 있을 관리 시스템을 하나로 줄였기에 큰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바로 경기장 혹은 또 다른 퍼실리티 관리의 미래"라고 자신했다. 도하(카타르)=이 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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