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용-김태환 체제 공고하던 오른쪽 풀백, 김문환 가세로 기류 바뀌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6-08 14:52 | 최종수정 2022-06-09 06:29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벤투호 부동의 오른쪽 풀백은 단연 이 용(36·전북)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부터 선발로 나선 이 용은 지금까지 줄곧 오른쪽을 든든히 지켰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나섰던 이 용은 탄탄한 수비와 노련한 오버래핑을 앞세워 벤투호 출항 후 25경기(2059분)에 나섰다. 그 중 선발은 22경기였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지금까지 44경기를 치른만큼, 절반 이상을 소화한 셈이다.

이 용이 굳건히 주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최근에는 김태환(33·울산)이 뒤를 받치는 구도였다. 2019년 부산에서 열렸던 동아시안컵부터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김태환은 최종예선 시작 후 5경기(4선발 1교체)를 소화했다. 김태환은 특유의 빠른 발은 물론, 눈에 띄게 좋아진 경기운영능력으로 오른쪽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김태환은 벤투 감독 부임 후 총 14경기(1217분)를 뛰었다.

이 용-김태환 체제로 정리가 되는 듯 했던 오른쪽 풀백 최종 엔트리 경쟁은 이번 6월 A매치를 통해 구도가 바뀌는 분위기다. 김문환(27·전북)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김문환은 브라질전(1대5 패)에 교체로 들어간데 이어, 지난 칠레전(2대0 승)에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실 김문환은 황인범과 함께 벤투 감독이 발굴한 선수 중 하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금메달에 일조한 김문환은 벤투 감독의 눈에 띄어 바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벤투 감독의 첫 4경기 중 3경기에서 교체로 들어갔던 김문환은 이후 꾸준히 출전시간을 늘리며 이 용의 후계자, 대체자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문환은 벤투호 출범 후 17경기(1210분)에 출전했다.

하지만 김문환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FC 이적 후 부침이 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 사이 김태환이 존재감을 보였다. 김문환은 최종예선 첫 경기였던 이라크전(0대0 무)에 선발 출전한 후 자취를 감췄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전북으로 복귀하며 출전시간을 늘리던 김문환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다시 한번 중용을 받는 분위기다.

김문환의 부활은 벤투 감독에게 호재다. 이 용이 노련하기는 하지만, 지난 브라질전에서 보듯 스피드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상대의 빠른 침투를 전혀 막지 못했다. 김문환이 1대1 수비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스피디한 움직임으로 브라질의 특급 공격수들을 잘 제어해냈다. 김문환은 칠레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의 특급 윙어들을 막아야 하는 벤투호에 발빠른 김문환의 존재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물론 김태환이 이번 2연전에 나서지 못한만큼, 아직 오른쪽 풀백 주전 구도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김문환의 부활로 오른쪽 측면이 활기를 얻게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