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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비상하라! 대전의 아들 황인범!'
지난 6일 칠레와의 친선 A매치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에 큼지막한 통천이 걸렸다. 대전 출신으로 대전하나 시티즌에서 프로 데뷔한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FC서울)을 향한 응원 문구였다. '특급 유망주'였던 '꼬꼬마 황인범'부터 지켜봐온 대전 팬들은 국가대표 핵심 미드필더로 성장해 경력 최초로 '국대 유니폼'을 입고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황인범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대전문화초-유성중-충남기계공고 출신인 황인범은 2015년 대전에서 프로 데뷔해 2019년 밴쿠버 화이트캡스 이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기 전까지 4년간 대전에 몸담았다.
황인범은 브라질을 상대로는 정우영 백승호(전북 현대) 앞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부상으로 결장한 이재성(마인츠) 역할을 대신했다. 이날은 원래 자리인 정우영의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로 나섰다. 본래 자리로 돌아온 황인범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았다. 2~3선을 쉴새없이 오가며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예선 내내 보여주던 모습이었다. 물론 브라질과 칠레의 수준차를 고려해야겠지만, 이날 벤투호는 분명 브라질전과 비교할 때 패스 전개 속도가 빨랐다. 황인범이 발빠른 손흥민, 황희찬,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나상호 등을 적절히 활용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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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경기 후 개인 SNS를 통해 "정말 소중하고 큰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다"며 "누구보다 행복한 하루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부족한 부분들은 선수 생활이 끝나는 순간까지 채워나가기 위해 노력할테니 믿고 응원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상하라!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라고 적힌 통천 앞에서 팬들과 사진도 남겼다. 황인범이 꼬꼬마 시절부터 꿈꾸던 순간이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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