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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황소' 황희찬(26·울버햄턴)이 이름값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황희찬과 손흥민의 연속골을 묶어 승리를 완성했다. 한국은 칠레를 상대로 사상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선 1무1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황희찬은 경기 전부터 의지가 단단했다. 그는 결전을 앞두고 "칠레와 경기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인 칠레전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모습을 보이고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황희찬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잠시 대표팀을 떠난다. 10일과 14일 각각 예정된 파라과이, 이집트와의 대결에는 나서지 못한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다. 병역 혜택을 받은 황희찬은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6월 A매치 마지막 경기에서 환상 득점포를 가동했다.
황희찬은 그 누구보다 바쁜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여름 라이프히치(독일)에서 울버햄턴으로 임대 이적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5개월여의 임대 기간 눈부신 활약을 했다. 첫 6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턴 '9월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울버햄턴은 황희찬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1월 완전 이적 사인을 했다. 계약기간은 4년, 이적료는 1670만유로(약 225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완전 이적 후 부상 등으로 주춤했다. 1골을 보태는 데 그쳤다.
분명 아쉬움은 있지만 가능성을 보인 시즌이었다. 황희찬은 5골을 넣으며 역대 코리안 프리미어리그 데뷔시즌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층 물오른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 2일 브라질전 직후 '적장' 치치 감독에게 "(팀 수비수인) 알렉스 산드루를 어렵게 했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황희찬은 6월 A매치 두 경기를 통해 '벤투호'의 핵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대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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