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리버풀이 이젠 다른 팀 팬들의 응원까지 받고 있다.
리버풀의 쿼드러플 달성 확률을 떨어뜨리고 있는 건 리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지난 주말 아쉽게 한 발짝 밀렸다. 리버풀은 손흥민이 리그 20호골을 터뜨린 토트넘과 1대1로 비기면서 승점 1밖에 챙기지 못했다. 25승8무2패(승점 83). 그 사이 선두를 질주 중인 맨시티는 9일 뉴캐슬을 5대0으로 대파하고 승점을 3점차로 벌렸다. 3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리버풀은 애스턴빌라, 첼시, 사우스햄턴을 상대한다. 반면 맨시티는 울버햄턴, 웨스트햄, 애스턴빌라와 맞붙는다. 리그에선 사실상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
리버풀의 쿼드러플은 모든 영국인들의 바람이 된 모양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인정했다.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일주일 전에는 아무도 이런 말도 없었다. 우리는 당시 승점 1점 앞서 있었지만 영국의 모든 사람들과 미디어는 리버풀을 응원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맨유와 함께 리버풀은 역사와 유산, 드라마틱함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팀이다. 물론 리버풀은 EPL 뿐만 아니라 UCL에서 놀라운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30년 만에 리그 우승에 성공한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어쩌면 전 세계 팬들이 맨시티보다 리버풀을 응원할지도 모른다. 다만 전혀 문제는 안된다. 이번 경기 홈 팬들 앞에서 우리가 승리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팀 팬들도 리버풀 응원에 나섰다. 리버풀이 리그 정상에 서는 건 싫지만, 베팅으로 한 몫 챙기려는 팬들이 늘었다. 9일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에 따르면, 72세 필 워싱턴은 리버풀의 쿼드러플에 100파운드(약 15만원)를 투자했다. 바람이 현실이 될 경우 워싱턴은 1000배, 10만파운드(약 1억5000만원)을 받게 된다. 워싱턴은 "리버풀의 우승은 바라지 않지만 내기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확률이 현실이 될 경우 호주에 있는 딸들을 보기 위해 비행기값을 써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새 자동차를 살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