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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신의 손' 셔츠 경매 논란, 유족 "80억에 넘겨라" 호소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05-04 15:47 | 최종수정 2022-05-04 16:02


더 선 캡처.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를 '신'으로 만든 유니폼이 경매에 나왔다.

영국 '더 선'이 4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 잉글랜드 축구 선수 스티브 호지가 마라도나의 '신의 손' 셔츠를 경매에 올렸다. 마라도나의 유족들은 경매를 멈추고 500만파운드(약 80억원)에 팔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유니폼은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와 경기에 입었다. 마라도나는 0-0으로 맞선 후반 6분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이했다. 로빙 패스가 페널티박스 정면에 떴다. 골키퍼는 펀칭으로 걷어내려 나왔다. 단신 마라도나가 힘껏 점프, 헤딩으로 공을 살짝 건드려 잉글랜드 골문을 열었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를 2대1로 꺾었다.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4강에서 벨기에, 결승에서 서독을 차례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하지만 나중에 느린 그림으로 확인한 결과 마라도나는 머리가 아닌 왼손으로 공을 건드렸다. 비디오판독도 없던 시절이라 논란으로 남았다.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정상에 세운 마라도나는 축구의 신이라는 별명과 함께 신의 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당시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뛰었던 호지는 경기 종료 후 마라도나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마라도나는 2020년 세상을 떠났다. 호지가 이 셔츠를 경매에 붙인 것이다. 시작가는 400만파운드(약 64억원)다.

이 소식을 접한 유족 측은 런던에 급거 도착했다. 마라도나의 유족들은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와 손을 잡았다. 마라도나의 셔츠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위치한 마라도나 박물관에 보관하기 위해서 경매를 저지할 계획이다.

유족 측은 "마라도나와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소유의 물건이다. 개인이 무단으로 팔고 있다. 모든 아르헨티나인이 그것을 즐길 수 있도록 아르헨티나에 있어야 한다. 백만장자의 온장에 전시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매 회사는 호지가 소지했던 셔츠가 진품임을 확인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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