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16강 대진 완성, 하필이면 '살아남은 두 팀' 전북-대구 격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5-02 09:5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와 대구FC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길목에서 만난다.

전북은 1일(한국시각) 베트남 호찌민의 통낫 경기장에서 벌어진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202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최종 6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전북은 전반 4분만에 요코하마의 안데르송 로페스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11분 김보경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골대를 맞추는 불운 속 더는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12, 3승3무 무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요코하마(승점 13)에 이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전북은 지난 5차전에서 시드니FC(호주)를 3대2로 제압하고, 조 2위 팀 중 상위 3개 팀 안에 들어 16강을 조기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가 16강에 직행하고, 조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3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전북은 김진수 홍정호 김문환 등을 조기 귀국시키고, 힘을 뺀 채 요코하마전을 치렀다.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가 조별리그 탈락한 가운데, K리그 중 유이하게 16강에 오른 전북과 대구가 토너먼트 첫 판에서 만나게 됐다. 16강 대진은 5개 조 가운데 어느 조 2위 팀들이 16강에 오르느냐에 따라 경우의 수를 나눠 미리 대진표가 구성됐다. F, H, J조 2위 팀이 16강에 오를 경우 F조 1위-H조 2위가 16강에서 격돌하는 대진이었다. 대구는 4월30일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와의 최종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F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대구와 전북의 16강 맞대결이 성사된 배경이다.

전북과 대구는 오는 8월18~19일 중 16강 단판 승부를 벌인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경기 후 "이곳에 와 이루고자 한 목표를 달성해 기쁘다"며 "짧은 기간 6경기를 치르며 고생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날씨와 환경, 음식 등으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큰 이상 없이 한국에 돌아갈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어 16강에서 만날 대구에 대해 "K리그 팀이라 서로를 잘 알기에 준비를 잘하겠다. 16강이 어디서 열릴지 모르지만,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구 외에 BG빠툼 유나이티드(태국·G조 1위)-킷치(홍콩·J조 2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I조 1위)-우라와 레즈(F조 2위), 빗셀 고베(J조 1위)-요코하마(이상 일본·H조 1위)가 16강에서 격돌한다. 8강 이후 대진은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8강과 준결승은 8월22일과 25일에 각각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