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천 분석]'9G 7골' 무고사 구단 최초 5G 연속골, 이 추세라면 10년 만에 30골 득점왕 가능하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4-10 18:21


인천 유나이티드의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리그에서 몬테네그로 출신 공격수는 그야말로 '믿쓰공(믿고 쓰는 공격수)'이다.

가장 먼저 라돈치치가 특급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았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시즌 동안 인천, 성남FC, 수원 유니폼을 입고 238경기에 출전, 68골을 터뜨렸다. 인성도 으뜸이었다. 한국말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언어 구사능력이 뛰어났다.

데얀은 '역대 최고의 외인 공격수'란 수식어가 붙었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한국과 인연을 맺은 뒤 FC서울, 수원 삼성, 대구FC를 거치며 K리그 득점머신임을 증명했다. 380경기에서 198골을 기록한 뒤 2020년 말 한국을 떠났다.

그 뒤를 잇는 건 스테판 무고사다. K리그 장수 외국인 선수가 되고 있다. 2018년 인천 유니폼을 입고 5년째 활약 중이다. 무고사는 그해 35경기에서 19골-4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인천이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무고사는 2019년과 2020년 팀은 강등권 싸움을 할 때에도 각각 14골과 12골을 터뜨리며 제 몫 이상을 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20경기밖에 뛰지 못하면서 9골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다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득점 추세가 놀랍다. 개막 이후 8경기에서 6골을 기록 중이었다. K리그 공식 비디오게임 파트너 일렉트로닉아츠(EA)가 후원하는 올해 2∼3월 'EA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10일 제주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27분 동점골을 터뜨린 무고사가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무고사의 득점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22시즌 K리그 9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끊기지 않았다. 0-1로 뒤진 전반 27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보섭의 왼발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문전으로 향하자 무고사가 공중으로 껑충 뛰어올라 헤딩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무고사가 구단 최초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무고사가 경기당 0.78골을 이어갈 경우 전 경기(38경기)를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29~30골을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30골 이상 득점왕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승강제가 도입되기 직전 해인 2012년 데얀의 31골(42경기)이었다.

이날 인천은 전반 2분 만에 제주 공격수 주민규에게 일격을 당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베달된 크로스를 주민규가 절묘한 헤딩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인천은 당황하지 않았다. 공격적인 스리백을 가동하면서 무고사의 동점골에 이어 전반 41분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도혁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명주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인천은 후반 17분 강민수가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 속에 놓였다. 그러나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제주의 파상공세를 버텨내다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2대2로 비긴 인천은 5승3무1패(승점 18)를 기록,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승점 23)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