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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이기고 강등권에 지는 토트넘, 콘테는 "무언가 잘못됐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2-2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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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불과 4일 전이었다.

토트넘은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승(20승)을 기록 중인 '압도적 선두' 맨시티를 3대2로 잡았다. 손흥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 이른바 SKK 스리톱은 각각 2도움-2골-1골 1도움을 기록하는 화력을 과시했다. 이 세명은 영국 국영방송(BBC) 선정 'EPL 금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번리전에서는 달랐다. 경기 전까지 단 2승에 머물며 리그 최소승을 기록 중인 '강등권' 번리를 상대로 단 한골도 넣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각)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1~2022시즌 EPL 13라운드 순연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지난 맨시티전 승리로 기세를 타는 듯 했던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로 절대 강했던 번리를 상대로 연승을 노렸지만,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고개를 숙였다. 8위에 머물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지난 경기오 같은 라인업을 내세웠다. 맨시티를 상대로 세 골을 폭발시킨 SKK 트리오를 내세웠다. 하지만 기회는 번번이 빗나갔다. 후반 2분 손흥민의 프리킥이 케인의 머리로 배달됐지만,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15분 케인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24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의 다이렉트 슈팅도 빗나갔다. 콘테 감독은 좌우 윙백을 빼고 루카스 모우라, 스티븐 베르흐베인 두 공격수를 추가로 넣었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번리의 수비수 벤 미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손흥민은 최악의 평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이날 가장 주목받은 선수였다. 손흥민은 최근 번리와이 4번의 맞대결에서 2골-3도움을 올린 '번리 킬러'였다. 지난 2019년 12월에는 70m 폭풍 드리블 득점으로 푸스카스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침묵했다. 4개의 키패스를 기록했지만 단 한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풋볼런던과 런던이브닝스탠다드는 최하점은 4점을 줬다. 풋볼런던은 '주말에 훌륭한 기량을 보여준 이후 쉬어간 경기였다.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이브닝스탠다드는 '망설이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 위치들을 잡지 못한 데다 위협적인 장면들마저 만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다만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8점을 줬다. 크리스티안 로메로(7.3점), 에메르송 로얄(7.0점), 위고 로리스(6.9점)에 이어 토트넘에서 네 번째로 높은 점수이며, 해리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같았다.

토트넘의 계속된 부진에 언제나 당당하던 콘테 감독도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은 "지난 5경기에서 4번의 패했다. 이것이 현실이다. 나는 상황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기에 왔다. 하지만 상황은 똑같다. 나는 이 상황을 바꾸기에는 좋은 감독이 아닌 것 같다. 매우 좌절했다. 선수들의 최고를 끌어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우리는 강등권 팀처럼 잘못됐다. 무언가 잘못됐다"고 했다. BBC는 콘테 감독이 그만두겠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이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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