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어가는 호날두, 맨유팬 55% "여름에 떠나라"(英여론조사)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2-23 04:28 | 최종수정 2022-02-23 10:03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왕의 귀환.'

지난해 여름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12년만에 맨유로 복귀할 때만 해도 큰 환영을 받았다. 2000년대 중반 맨유에서 선보인 임팩트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팬들은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거치며 쌓은 '위닝 멘털리티'를 맨유에 주입하길 바랐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현역 마지막 시즌인 2012~2013시즌 이후 9년째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는 중이다.

하지만 입단 후 지난 반년 동안 신뢰를 반토막 났다. 잉글랜드 매체 '디 애슬레틱'은 22일 '팬 55%가 호날두의 올여름 이적을 바란다'는 내용의 자체 맨유팬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호날두는 올시즌 팀내에서 가장 많은 15골을 넣었다. 리그 9골로 개인득점 4위에 올랐다. 하지만 마커스 래시포드와의 껄끄러운 관계, 주장 완장을 둔 해리 맥과이어와의 알력 다툼에 관한 보도와 교체 상황에 대한 불만 표출 등이 팬들에겐 부정적으로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시즌 호날두 활약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와 '만족한다'고 답한 팬이 46.3%였고, 17.9%가 '불만족한다'와 '매우 불만족한다'고 말한 팬이 17.9%였다. 주장 선호도 조사에선 브루노 페르난데스, 다비드 데 헤아, 맥과이어 다음으로 4번째에 위치했다. 다만 대부분은 호날두가 여전히 선발 라인업에는 남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오히려 맥과이어를 선발에서 빼자는 의견이 61.1%로 높은 편이었다.


◇'인기남' 브루노 페르난데스. 로이터 연합뉴스

◇'위기의 남자들(?)'. 로이터 연합뉴스
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일찌감치 사라진 것도 호날두 입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23일 현재 승점 46점을 기록 간신히 4위를 지키고 있다. 선두 맨시티(63점)와는 17점차다. 맨유팬 절반 이상은 팀이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 이내로 시즌을 마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우승을 위해선 2030년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절반 이상이 생각하고 있었다. 차기 사령탑 선호도 조사에선 에릭 텐 하그 아약스 감독이 58%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생제르맹 감독, 루이스 엔리크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 뒤를 이었고, 그다음이 랄프 랑닉 대행이었다.

팬들은 에드 우드워즈 부회장이 구단에 남긴 유산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고, 여름에 미드필더 보강에 힘을 써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데클란 라이스(웨스트햄)를 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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