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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기브 앤 테이크'…36골 합작 SON&케인이 특별한 이유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2-23 16:00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역대 이런 깐부는 없었다.

토트넘 듀오 손흥민(29)과 해리 케인(28)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손꼽히는 공격 콤비와 비교해도 유니크하다. 그 이유는 '균형'에서 찾을 수 있다.

2015년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7시즌째 호흡을 맞추는 손흥민과 케인은 지난 19일 맨시티전을 통해 36골을 합작,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이상 첼시)가 보유한 EPL 최다골 합작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두 선수가 합작한 36골을 뜯어보면, 손흥민이 케인에게 19골을 선물하고, 케인이 손흥민에게 17번 도움을 줬다. 서로의 골을 도운 비율이 각각 53%와 47%로 큰 차이가 없다.

EPL 합작골 순위 TOP 10을 보면, 대부분은 '크리에이터'인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윙어와 '피니셔'인 스트라이커의 조합이다. 램파드와 드로그바를 비롯해 로베르 피레와 티에리 앙리(이상 아스널, 29골 합작), 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궤로(이상 맨시티, 29골 합작)가 대표적이다.



케인은 과거 크리스티안 에릭센(현 브렌트포드)과도 토트넘에서 좋은 호흡을 보였다. 하지만 둘이 합작한 21골 중 90%(19골)는 에릭센 어시스트였다. 한 명은 철저히 숟가락으로 골을 떠먹여주고, 한쪽은 받아먹는 입장이었던 셈이다.

TOP 10에서 '포워드와 포워드'의 조합은 '손-케'가 유일하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피니셔인 동시에 뛰어난 크리에이터란 게 '36골 합작' 기록에서 잘 나타난다.

손흥민은 주로 측면에서 문전 앞 케인에게 공을 연결하는 횟수가 많았고, 케인은 최근 후방에서 장거리 패스로 손흥민의 골을 많이 도왔다. 스타일에는 차이가 있지만,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를 위해 어시스트를 했다는 점은 똑같다.


손흥민은 케인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한 횟수가 64회다. 64번의 슈팅으로 17골을 넣었다. 기대득점(xG)은 8.4골이다. 케인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77회 슈팅해 기대득점 12.4골로 19골을 넣었다. 두 선수 모두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기에 36골이라는 숫자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제 손흥민과 케인은 역대 최다 합작골을 바라본다. 24일에 만날 번리(원정)는 기록에 도전하기엔 안성맞춤인 상대다. 2020년 10월, 두 선수는 터프 무어(번리 홈구장)에서 1대0 승리를 합작한 기억이 있다. 케인의 어시스트를 손흥민이 결승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에게 푸스카스상의 영예를 안긴 팀도 번리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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