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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구자철 11년만에 K리그 컴백, 개막전 충격패 친정팀 제주로 '전격 복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2-20 15:29 | 최종수정 2022-02-20 16:22



[스포츠조선 이원만 박찬준 기자]'구자봉' 구자철(33)이 K리그로 전격 복귀한다. 행선지는 '친정팀' 제주 유나이티드다. 제주는 20일 홈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대3 충격패를 당했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구자철이 제주로 돌아온다. 합의를 마쳤다. 조만간 한국으로 들어와 최종 사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떠난 구자철은 11년만에 제주와 K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말그대로 전격적인 복귀다. 구자철은 카타르 알코르SC에서 뛰었다. 계약기간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으며 거취를 두고 고심했다. 같은 리그의 알 아라비로 이적도 염두에 뒀지만, 구자철은 K리그로 눈길을 돌렸다. 마침 친정팀 제주에서 손을 내밀었다. 은퇴 전 K리그와 제주 복귀를 약속했던 구자철은 그 손을 잡았다.

구자철은 제주의 레전드다. 2007년 보인고를 졸업하고 드래프트를 통해 제주 유니폼을 입은 구자철은 첫해부터 18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구자철은 2010년 도움왕에 오르며, 제주의 깜짝 준우승을 이끌었다. 2010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변신해 득점왕에 오른 구자철은 2011년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구자철은 분데스리가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2012~2013년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임대의 전설'을 쓰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마인츠에 이어, 2015년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한 구자철은 후반기 키커 선정 공격형 미드필더 전체 5위에 랭크되는 등 8골-1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2019년까지 뛴 구자철은 8년간 독일 생활을 뒤로 하고 카타르 알 가라파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구자철은 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2019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76경기에서 19골을 넣었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월드컵 등을 경험했다.

독일, 중동, 대표팀을 오가는 속에서도 구자철은 제주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았다. 그는 휴식기 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직접 경기를 관전하고, 기회가 될 때마다 팀에 대한 응원을 보냈다. 독일 생활을 정리한 후에는 여러 차례 복귀 협상이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올 겨울 결실을 맺었다.

올 겨울 최영준 윤빛가람 김동준 김주공 안태현 등 폭풍 영입을 이어가며 우승에 도전하는 제주는 구자철 영입으로 마지막 방점을 찍었다. 이창민 윤빛가람 최영준 구자철로 이어지는 황금의 미드필드진을 구축하게 됐다. 구자철은 여전한 기량에, 무엇보다 탁월한 리더십을 가졌다. 구자철은 각급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놓치지 않았다. 우승 경험이 부족한 제주 선수단에 경기장 안팎에서 큰 힘을 더해줄 전망이다.


올 겨울 김영권(울산 현대) 이승우(수원FC) 이명주(인천 유나이티드) 등 대표급 자원이 K리그로 온데 이어 구자철까지 돌아오며 K리그는 또 하나의 호재를 얻었다. '절친' 기성용(FC서울)과의 맞대결은 물론, 홍명보 감독, 이케다 세이고 코치, 김영권 박주영 김기희 등과 펼칠 '런던 더비'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박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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