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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개막전부터 강렬하게 나간다!."
그의 시선은 골문에 정조준돼 있다. 발끝에서 쏘아져 나간 강력한 슛은 이내 골망을 '철렁' 찢을 듯 흔들어놨다. K리그 사상 첫 '국내선수 득점왕 2연패'에 도전하는 제주 유나이티드 간판 스트라이커 주민규(32)가 완벽한 준비 태세를 갖춘 채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주민규는 K리그1(1부)에서 엄청난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조차 받지 못해 연습생으로 챌린지리그부터 시작한 선수가 마침내 1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리그와 FA컵을 합쳐 총 34경기에서 22골(1도움)을 쏟아 부으며 '토종 득점왕'을 차지했다. 덕분에 K리그1 베스트11에도 뽑혀 시상식 2관왕을 차지했다.
이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주민규는 만족하지 못했다. 팀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말 순천 전지훈련에서 만난 주민규는 개인 기록으로 주목받은 것보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때문에 주민규는 작년의 영광은 유지하되, 아쉬움은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자신이 더 많은 골을 넣으면 '토종 득점왕 2연패' 뿐만 아니라 팀도 우승과 ACL 진출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동계훈련은 그런 각오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시간이었다.
주민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돼 기대가 정말 크다. 연습경기를 하면서 보니까 느낌도 상당히 좋다"며 현재 팀 전력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득점왕 2연패'에 대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정말 기대가 큰 시즌"이라면서 "현재 몸상태는 완벽하게 좋아졌다. 연습 때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규는 득점왕 2연패의 시동을 개막전부터 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영입 선수들이 많았지만, 원팀으로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었다. 마무리 훈련을 잘 해서 개막전을 시작으로 초반부터 강렬하게 나갈 예정"이라고 결의를 드러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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