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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에요. 은퇴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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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 안현범은 2015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데뷔 후 이듬해 제주로 이적했다. 2018~2019년 당시 아산 무궁화(경찰)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2019시즌 막판에 팀에 합류했다. 그러고 보면 프로 커리어 7년(2015~2021) 동안 제주에서만 3시즌반을 보냈으니 '고인물' 아니 '고인돌하르방'이 맞다.
뉴스가 나오고, 화제가 된 뒤 안현범은 여러 반응을 접했는데, 그 중에서 아내의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아내가 은퇴하려면 하라고, 자기가 먹여 살리겠다고 하더군요. 애초에 은퇴 같은 건 할 생각도 없었지만, 그 말을 들으니 든든하더라고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어요."
아내의 말에 '은퇴소망(?)'을 깨끗이 접은 안현범은 지난해 팀의 핵심 윙백으로 활약하며 총 30경기에 출전했다. 제주가 승격 첫 해에 곧바로 4위를 차지한 데에는 안현범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종료 후 2021년 K리그1 베스트11 수비부문 후보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팀이 이기는 데에 집중하다보니 나 역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공격포인트에 부담이 없는 포지션이라 실점을 막고, 1대1 맞대결에서 지지 않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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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안현범은 2022시즌 두 가지 소망을 품었다. 하나는 '시즌 전경기 출전'이다. 안현범은 "지금까지 크게 아픈 적은 없었지만, 자잘한 부상 때문에 시즌 전경기 출전을 해보지 못했다. 전경기를 소화한다는 건 개인적으로도 기념될 일이지만, 팀도 안정적이라는 뜻이다"라고 개인 목표를 밝혔다.
두 번째는 팀 목표. 당연히 우승이다. "사실 K리그1 팀 중에서 목표가 '잔류'인 팀이 있을까. 다들 지금 목표는 우승이다. 지금도 여러 전술 연습을 하고 있는데, 감독님도 지난해보다 더 공격적인 면을 원한다. 윙백의 공격 가담이 많은 리버풀과 비슷한 부분이다. 나도 알렉산더 아놀드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런 공격적인 축구로 올해는 꼭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 '돌하르방' 안현범의 두 가지 소망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확실한 건 안현범의 은퇴 시점은 아직 한참 멀었다는 점이다. 그는 오랫동안 현역으로 각광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다.
순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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