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건웅(25·수원FC)는 겨울 이적시장의 '숨은 핫가이'였다. 준수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김건웅은 지난 시즌 센터백으로 변신해, '포텐(가능성)'을 터뜨렸다. 탄탄한 신체조건에 경기를 읽는 눈, 강한 킥력을 갖춘 김건웅은 스리백의 중앙에서 맹활약했다. '승격팀' 수원FC가 아무도 예상 못한 5위까지 오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런 김건웅을 향해 빅클럽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FC서울, 전북 현대, 울산 현대가 김건웅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서울과 수원FC 사이에는 신경전까지 있었다. 결국 김건웅의 선택은 잔류였다. 수원FC가 전지훈련 중인 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김건웅은 "사실 수원FC도 좋지만 더 큰 클럽에서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라며 "결국 감독님 때문에 남았다. 어렸을때부터 저를 보셨는데, '점점 좋아지는게 보인다.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겠다'고 해주셨다. 그게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큰 고민이었지만, 잔류를 선택한 것에 미련은 없다. 김건웅은 "딱 결정을 내린 순간, 시원함 99, 아쉬움 1이었다. 'OK! 끝!'이라고 생각했다. 오랜 기간 고민한 만큼 결정하니까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빅클럽들의 구애는 그에게 자신감을 주는 계기가 됐다. 김건웅은 "솔직히 기분은 좋았다. 작년 처음부터 힘들었는데, '잘 견디니까 결실이 오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새롭게 합류한 후배 이승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건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이승우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건웅은 "이승우는 이미지 대로 잘 까분다. 내가 버스 탈 때 승우 앞자리인데, 형인데도 머리를 툭툭친다. 자카르타에서 친했다. 팀에 승우 또래가 많이 없고, 어색하니까 나를 괴롭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건웅의 2022시즌 목표는 예년과 같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매 시즌 목표가 똑같다. 리그 베스트11에 들고 싶다. 팀적으로 지난 시즌 아쉽게 실패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센터백으로 리그 베스트11 받으면?'이라는 질문을 했더니 "그때는 그냥 센터백으로 살아야죠"라며 웃었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