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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챔MVP'윤빛가람"축구인생 최고의 날...혼자였다면 못받을 상"[ACL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12-20 04:30




"MVP, 혼자였으면 절대 받을 수 없었을 것. 축구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울산의 축구천재' 윤빛가람(30)이 8년만의 ACL 우승을 이뤄낸 후 벅찬 소감을 전했다. 윤빛가람은 ACL MVP로 선정되며 제2의 전성기를 알렸다.

울산은 19일 오후 9시(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 '이란 1강' 페르세폴리스와의 맞대결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2012년 이후 8년만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리그 준우승, FA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서며 보란듯이 털어냈다. 울산은 9승1무, 9연승, 9경기 연속 2골 이상 득점하는 극강의 경기력으로 완벽한 우승을 달성했다.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를 때만 해도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리그 준우승, FA컵 준우승에 코로나 공포로 분위기가 바닥까지 가라앉은 울산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윤빛가람은 반전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카타르 입성 이후 매경기 가벼운 몸놀림과 날선 킥, 영리한 패스로 공격의 숨통을 틔웠고, 4골3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의 9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밀리던 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의 움직임이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메흐디 시리가 박스안에서 윤빛가람의 발목을 걷어찼다. VAR이 가동됐고, 압둘라흐만 알 자심 주심(카타르)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주니오의 PK를 상대 골키퍼 라크가 막아섰지만 주니오가 전광석화처럼 쇄도하며 끝내 동점골을 밀어넣었다. 후반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주니오의 PK 역전골에 힘입어 울산은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윤빛가람은 "오늘이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쁘고 행복하고 의미있는 날인 것 같다"며 벅찬 우승소감을 전했다. "먼저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선수들이 지지 않는다는 생각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로 역전을 해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간절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늦은 시간까지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천재' 윤빛가람은 2020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은 후 2012년 성남 일화 시절 이후 8년만에 돌아온 ACL 무대에서 펄펄 날아올랐다. 이날 고별전을 우승으로 이끈 김도훈 감독을 향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시즌 초부터 끝까지 믿고 기용해준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니에스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ACL 최고의 별, MVP에 선정된 소감을 묻는 질문엔 시련을 함께 이겨낸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혼자였다면 절대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팀이 함께 우승을 했고 단단한 좋은 경기력으로 마무리하면서 이런 큰 상이 왔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활약은 아니었다. 항상 스스로 만족하기보다 더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주변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고, 즐겁게 하려는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소감

(윤빛가람) 오늘이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쁘고 행복하고 의미있는 날인 것 같다. 먼저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선수들이 지지 않는다는 생각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로 역전을 해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간절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늦은 시간까지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시즌 초부터 끝까지 믿고 기용해준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김도훈 감독) 고맙다(웃음)

-선실점을 했는데 역전했다. 하프타임 때 어떤 지시가 있었고, 어떻게 후반에 임했나?

먼저 실점하며 부담감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전반 종료 직전에 주니오의 득점으로 인해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던 것 같다. 감독님이 하프타임이 개인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부분을 말씀하셨고, 선수들이 잘 따랐다. 마지막에 수비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는데, 하나가 되어 버텼다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이니에스타 같은 유명한 선수들도 있었는데 MVP를 탄 소감과 비결은?

혼자였다면 절대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팀이 함께 우승을 했고 단단한 좋은 경기력으로 마무리하면서 이런 큰 상이 왔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활약은 아니었다. 항상 스스로 만족하기보다 더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주변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고, 즐겁게 하려는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

-오랜만에 팬들과 함께 경기했다.(이날 결승전이 열린 알자누브경기장은 총 4만석중 30%의 관중을 허용, 1만2000석을 개방했다.)

코로나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팬들 없이 경기해서 아쉬웠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으로 왔는데, 덕분에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던 것 같다. 이런 분위기가 그리웠다. 코로나가 없어져서 예전처럼 경기장에서 팬들과 좋은 시간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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