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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19일 오후 9시(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서 '이란 1강' 페르세폴리스와 격돌한다.
이란리그 최초로 ACL 우승에 도전하는 페르세폴리스는 어떤 팀일까.
알려진 대로 페르세폴리스는 리그 4연패에 빛나는 이란 축구리그의 압도적 1강이다. 울산 현대의 ACL 결승행 확정 후 울산 SNS에 몰려든 수만 명의 이란 팬들을 통해 확인된 바와 같이 같은 테헤란 연고로 아자디스타디움을 나눠쓰는 에스테그랄과는 '철천지 원수'다. 이들의 맞대결은 FC서울-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와 함께 FIFA가 선정한 세계 10대 더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에스테그랄 팬들은 울산 SNS와 DM 등을 통해 페르세폴리스의 장점과 약점, 최신 첩보와 언론 보도를 실시간으로 알리며 울산의 우승을 염원하고 있다.
페르세폴리스는 한때 임금 체불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년간 선수영입금지 조치의 제재를 받은 적도 있다. 총 27명의 선수중, 이라크 국적의 미드필더 바샤르 라산, 크로아티아 국적의 골키퍼 라도세베치 등 2명이 외국인 선수, 잘랄 호세이니 등 4명의 이란 국가대표를 보유하고 있다.
페르세폴리스는 ACL 예선 조별리그에서 3승1무2패,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지난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서아시아 권역 대회를 재개한 후 조별리그 4경기,토너먼트 3경기 등 총 7경기에서 10골, 2실점을 기록했다. A매치에서 자주 목격했듯 이란 특유의 강한 피지컬과 끈적끈적한 플레이는 대단히 위협적이다. 빠른 역습, 측면 크로스가 주 공격루트로, 38세 베테랑 국대 센터백 잘랄 호세이니와 후세인 카나니 자데간이 지키는 수비라인과 하메드 라크 골키퍼의 선방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란리그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11월 30일 중단된 후 19일만의 경기이고, 4골을 터뜨린 공격수 이사 알레카시르가 인종차별 행위로 인한 6개월 출전금지, 미드필더 에흐산 팔레반이 퇴장, 바히므 아미리가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하고, 토라비(알아라비), 카릴자데(알라얀) 등 주전 공격수들이 최근 카타르리그로 이적하는 등 공격라인에 전력 손실이 악재로 꼽히고, 울산이 8경기 연속 2골 이상의 화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꼽히지만 페르세폴리스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2년전 ACL 결승을 경험한 페르세폴리스는 가장 위협적인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당시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만큼 이란리그 첫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매우 강력한 상황이다.
올 시즌 이란 프로리그 개막후에도 2승2무로 무패를 달렸고, ACL 16강에서 강호 알사드를 1대0, 우즈벡 강호 파크타코르를 8강에서 2대0으로 꺾었을 만큼 조직력 면에서는 울산이 ACL에서 맞붙는 어떤 팀보다 강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도훈 감독과 선수단 역시 전력분석을 통해 이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상대는 조직적이고 힘에서 강점을 보인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 나가서 처음부터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는지가 중요하다. 마지막 경기이니 부담 갖기보단 즐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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