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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18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유벤투스로 떠나보내면서 이적료 1억 유로를 챙겼지만, '시즌당 50골을 넣어 줄 골잡이'를 잃었다.
호날두는 2009년 여름 레알에 입단해 떠날 때까지 팀 득점의 적게는 24%, 많게든 37%를 책임졌다. 평균 약 32.6%. 3골 중 1골은 호날두가 만든 셈이다. 레알은 호날두가 머문 시절 4번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따냈다.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호날두 옆에선 '얌전한 고양이' 같았던 벤제마가 '무서운 표범'으로 변신했다. 벤제마는 호날두 이적 이후인 2018~2019시즌 팀 득점(101)의 30%에 해당하는 30골을 몰아쳤다. 지난시즌 27%(99골 중 27골)를 기록한 벤제마는 올시즌 현재까지 10골을 넣으며 팀 득점(33)의 30%를 책임지고 있다.
'지단 2기'의 벤제마는 '지단 1기'의 호날두보다 더 중요한 선수다. 벤제마는 '지단 2기'에서 팀 득점의 29%(148골 중 44골)를 넣었다. 호날두는 '지단 1기'에서 28%(393골 중 112골)를 책임졌다.
벤제마는 호날두가 머물던 시절에도 '일반적인 상식'으론 꽤 많은 골을 넣었다. 2011~2012시즌 32골, 2015~2016시즌 28골을 폭발했다. 2009년 레알 입단 이래 팀 득점의 20% 고지를 넘은 건 호날두가 떠난 이후다.
2018~2019시즌부터 '제2의 공격수' 이미지를 벗어던진 벤제마는 올시즌 '호날두급' 퍼포먼스, '호날두급'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지난 10일 보루시아 글라트바흐전에서 멀티골로 2대0 승리를 이끈 그는 지난 16일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라리가 13라운드에서도 2골을 넣으며 3대1 쾌승에 일조했다.
벤제마의 활약 속에 레알은 컵포함 4연승을 내달리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올해 서른 둘인 벤제마는 호날두가 보유한 레알 통산 최다골 기록에는 범접하긴 쉽지 않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기록을 하나씩 깨고 있다.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보유한 레알 소속 외국인 선수 최다 출장기록(529경기)을 경신했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같은 프랑스 출신인 벤제마에게 굉장히 후한 평가를 내렸다. "역대 프랑스 최고의 공격수"라고.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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