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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방심하지 않겠다.(설기현 경남 감독)", "우리에게는 12명의 공격수가 있다.(조민국 대전 감독대행)"
마지막 1장 남은 승격 티켓을 위한 첫 발,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2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말의 전쟁'이 펼쳐졌다. 화상으로 치러진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경남FC와 대전 하나시티즌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경남과 대전은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경기 승자는 2위 수원FC와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승격을 결정짓는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설 감독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올 시즌 대전과 경기를 보면, 경기력도, 결과도 모두 좋았다. 우리가 잘하는 것이 대전을 어렵게 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우리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대전에 특히 강했던 '경남의 에이스' 백성동은 "대전과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더해졌다. 이번 경기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드레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가장 큰 변수다. 13골을 넣으며 대전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안드레는 경고 누적으로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뛸 수 없다. 설 감독은 "대전의 강점은 외국인 선수다. 때문에 안드레의 부재는 우리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경기는 한 선수로 인해 결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때도 있다. 결국 팀이 중요하다. 안드레가 있고 없고를 떠나 방심하지 않고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고민이 큰 조 대행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말을 빗댔다. 그는 "우리에게는 아직 12명의 공격수가 있다. 바이오, 에디뉴, 김승섭도 있다. 컨디션만 잘 회복한다면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고 했다. 안양, 경남전에 이어 이번 준플레이오프까지 8일 사이 3경기를 치르는 조 대행은 여러차례 컨디션 회복을 강조했다.
K리그 준플레이오프는 규정상 연장전 없이 무승부로 끝이 나면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3위 경남은 비기기만 해도 올라가고, 4위 대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방심'을 가장 큰 적으로 규정했다. 그는 "비겨도 되는 상황에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독이 된다.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어려워 질 수 있다. 경기 전까지 이런 생각을 최대한 배제하고, 이기는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성동은 "관심도 많고 큰 경기인만큼, 방심하지 않고, 즐기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대전 입장에서 오히려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대전의 베테랑' 이웅희는 "때로는 밑에서 쫓아가는 팀이 나을때도 있다. 우리 플레이만 하면 골은 충분히 넣을 수 있기에 믿고 할 생각"이라고 했다. 조 대행은 "한골 싸움이면 저쪽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믿고 즐길 생각"이라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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