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4골 맞고 각성한 쏘튼, 가파른 상승세로 4위 진입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1-02 08:32


◇지난 1일 대니 잉스의 활약으로 빌라를 제압한 사우스햄튼. AFP연합뉴스

◇지난 9월 20일 사우스햄튼-토트넘 경기 장면.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사우스햄튼(쏘튼)이 불과 한 달만에 180도 다른 팀으로 바뀌었다.

사우스햄튼은 2일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의 돌풍을 잠재우고 4대3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6라운드에서 기세 좋은 에버턴을 2대0 제압한 팀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 승점 13점을 획득하며 4위까지 점프했다. 3위 에버턴과 승점 동률이고 선두 리버풀과는 3점차다.

그야말로 대반전. 지난 9월만 하더라도 악몽같은 나날을 보냈다. 오스트리아 출신 랄프 하센휘틀 감독이 이끄는 사우스햄튼은 리그 개막전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패한 뒤 이어진 하부리그 소속 브렌트포드에 패하며 리그컵에서 조기 탈락했다.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맞이한 토트넘과의 홈경기. 전반 32분 대니 잉스의 시즌 마수걸이 골로 앞서나간 사우스햄튼은 45분부터 후반 28분까지 손흥민에게 내리 4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손흥민이 공식전에서 4골을 기록한 건 이날이 처음. 공격 파트너 해리 케인이 손흥민의 4골을 모두 도왔다. 수비 라인을 올리는 전술이 '손-케 듀오' 앞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하센휘틀 감독은 "굴욕적"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사우스햄튼은 지난시즌 초반에도 대패를 경험했다. 지난해 10월 6일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1대4로 패한 것. 10월 26일 레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선 그보다 더한 0대9라는 스코어로 참패를 당했다. 제이미 바디와 아요즈 페레스가 동시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맨시티와 에버턴전 연패가 이어지며 하센휘틀 감독의 경질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후반기 잉스의 맹활약을 통해 살아남은 사우스햄튼은 2라운드 때 19위까지 추락한 순위를 서서히 끌어올리더니 빌라전 승리로 3계단 점프했다. 결론적으로 '손흥민 4방'이 몸에 좋은 보약이 된 셈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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