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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홋스퍼 트리오 'KBS'가 오는 주말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전방에서 수비와 싸워주면서 득점할 수 있는 케인, 측면은 뒤흔들면서 번뜩이는 플레이를 펼치는 손흥민, 빠른 스피드에 날카로운 왼발슛, 거기에 세트피스시 고공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베일. 이론상으론 최고의 스리톱 조합이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올시즌 4-3-3 또는 4-2-3-1 전술을 주로 쓰고 있다. 손흥민이 왼쪽, 케인이 가운뎃자리 고정이다. 손흥민과 케인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2015년 여름 이후 EPL 최고의 공격 듀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시즌도 손흥민이 6골 1도움, 케인이 3골 6도움을 각각 기록했다. 둘과 짝을 이루는 오른쪽 측면은 주로 루카스 모우라가 맡고 있다. 이따끔 에릭 라멜라도 보인다. 하지만 오른쪽 자리는 늘 토트넘의 고민거리였다. 손흥민이 위치한 왼쪽을 주 공격루트로 활용하면서 오른쪽 미드필더는 수비적인 역할까지 요구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오른쪽 공격의 파괴력이 떨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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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입장에선 공격 옵션이 늘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같이 수비적인 팀과 경기를 할 때는 'KBS'를 동시에 선발투입할 수 있다. 리버풀, 맨시티, 레스터 시티와 같이 맞불을 놓는 스타일의 팀과 경기에선 안정적인 라인업을 꾸린 뒤, 후반에 베일을 투입해 승부를 보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베일의 특장점인 '왼발'과 '이마' 때문에 상대팀 수비진이 느끼는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2013년 당시 세계 최고의 이적료(8500만파운드·약 1273억원)를 기록했던 선수,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4번 우승한 선수의 가세는 어떤 식으로든 손흥민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물론 경기장 안에서 손흥민에게로 향하는 패스의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 손흥민이 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해도 언론은 '영국 출신' 베일을 조명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베일이 손흥민의 입지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케인을 9번 공격수 자리가 아닌 9.5번 내지는 10번까지 끌어내려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 능력을 극대화하는 전술로 사우스햄턴전 5대2, 맨유전 6대1 대승을 이끌어냈다.
EPL 공격수 출신 대런 벤트는 지난 6일 맨유-토트넘전이 끝난 뒤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꼭 '베일이 우리 팀에 들어오고, 그가 월드클래스인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나를 잊어선 안 된다. 나는 베일만큼 좋은 선수다'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벤트는 "케인, 베일, 손흥민은 상대에게 공포를 줄 수 있는 공격 트리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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