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미디어데이]행운 빌기부터 군대 러브콜까지, 뜨거운 장외 '설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9-24 20:3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도훈 감독님, 행운을 빌겠습니다." vs "잘 받겠습니다. 모라이스 감독님."

한 치의 물러섬은 없었다. 장외 '설전'부터 뜨거웠다. 정상을 향한 최종 레이스.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라운드 A그룹 미디어데이는 온라인 상으로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현대家 신경전, '킹 메이커'는 포커페이스

2020년 K리그 종착역까지 남은 경기는 단 5회. 울산 현대(승점 50)와 전북 현대(48점), 두 '현대가(家)'의 우승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지난해 역전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재 순위는 2위에 랭크돼 있지만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특히 전북은 올 시즌 울산을 상대로 두 차례 모두 승리를 거뒀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울산과의 대결 전까지 다른 경기가 남아있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준비할지 정해야할 것 같다. 모두가 즐기면서 재미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김도훈 감독님, 행운을 빌겠습니다"라고 선전포고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잘 받겠습니다. 모라이스 감독님"이라며 "이번에는 (전북을)이겨야하지 않을까 싶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옆에서 지켜보는 팀들은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울산을 제압하며 '킹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던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올 시즌 울산과 전북을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다. 지금 우리가 목표로 한 순위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승점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팀을 더 이기고 싶다 이런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너만은 이긴다, ACL 진출권은 내 것!


우승 경쟁만큼이나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향한 갈망도 컸다. K리그에서는 리그 상위 3개 팀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등 총 4개 팀이 ACL 진출권을 획득한다. 올해는 변수가 있다. 상주 상무는 군 팀인 관계로 ACL 무대를 밟을 수 없다. 또한, K리그에서 ACL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울산과 전북이 FA컵 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상황에 따라서는 K리그 5위 팀까지 ACL에 진출할 수 있다.

이병근 대구FC 감독대행은 "우리가 최종 목표로 한 것은 ACL 진출권이다. 파이널 라운드 매 경기를 결승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자력으로 ACL 일원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박진섭 광주FC 감독 역시 "어렵게 파이널A에 올라왔다. 남은 5경기, 강팀과 붙는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 5위가 쉽지 않겠지만 5위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의 목소리도 야물었다. 포항의 송민규는 "우리 목표는 ACL 티켓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남은 5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순위가 1위는 아니지만 득점에서 1위 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대 올래?" 쏟아진 러브'콜콜콜'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졌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까다로운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송민규가 빨리 군대에 왔으면 좋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김 감독의 하트를 받은 송민규는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빵' 터졌다. 송민규는 "내가 국내에서 이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팀은 상주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뵙도록 하겠다"며 급히 수습했다.

모라이스 감독과 정승원(대구FC)은 '인기 유튜버' 김보경(전북)의 섭외 요청을 받았다. 김보경은 "모라이스 감독님과는 감독님이 지금까지 해 온 얘기를 살려보고 싶다. 정승원이 내 채널에 나와준다면 여성 팬이 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경의 손짓을 받은 두 사람. 하지만 답변은 사뭇 달랐다. 모라이스 감독은 "김보경이 개인 채널 하는 것은 알지만 구독은 하지 않았다. 시즌 중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최대한 멀리하고 있다. 시즌 끝나면 구독하겠다. 사실 김보경이 한 번도 초대해주지 않아 서운하다. 김보경이 원한다면 무슨 '썰'이든 다 풀겠다"고 'OK'했다. 반면, 정승원은 "감독님이 훈련하라고 한다. 생각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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