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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힘 떨어진 수비, 대구FC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대구가 위기에 빠졌다. 지난달 2일 수원 삼성전 1대0 승리 후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무승부는 1번 뿐이고 4번을 패했다. 목표로 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기 위해 승점 추가가 소중한데, 지난 5경기에서 얻은 승점이 단 1점 뿐이니 답답할 노릇이다.
대구는 지난 시즌부터 끈끈한 스리백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역습 축구로 재미를 봤다. 올시즌도 대구 특유의 역습 플레이로 상위권 경쟁에서 잘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수비 집중력이 매우 떨어지는 모습이다.
대구는 올시즌 정태욱을 중심으로 좌-우 김우석과 조진우의 스리백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원래 조진우 대신 캡틴 홍정운이 나서야 하지만, 홍정운이 시즌 초반 불의의 무릎 부상을 당하며 조진우가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U-22 선수를 한 명 써야 하는 상황에서 그 쿼터를 조진우가 메우고 있다.
문제는 시즌을 치르고, 날씨가 무더워지며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점. 지난해에는 한희훈(광주) 박병현(상주)라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대체 자원으로 있었고, 김대원과 정승원이 U-22 나이라 선수 운용폭이 넓었지만 이번 시즌은 사정상 주전 세 사람이 계속해서 거의 풀타임을 소화중이다. 김재우라는 젊은 자원이 있는데, 아직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구 수비진의 체력이 떨어진 건 상대팀에서도 안다. 직전 상대팀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대구 선수들이 후반 중반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더라. 그에 맞춰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감독은 팀의 간판 공격수 일류첸코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대구 선수들의 힘이 빠졌을 때 일류첸코를 투입해 더욱 확실한 공격 찬스를 잡겠다는 계산이었다.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도 이 문제를 모르는 게 아니다. 이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조진우가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실수가 나오는 식"이라고 말하면서도 "이제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있다. 날씨가 조금 선선해지면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조금은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이제 9월이고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날씨다. 선수들이 경기를 뛰기에는 훨씬 좋은 날씨가 됐는데, 과연 대구의 수비 불안이 곧바로 개선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대구는 스플릿 분리 전 울산 현대-성남FC-FC서울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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