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한 팀이 독주하는 변방리그와 같은 모습이었다. 리버풀이 디펜딩 챔피언인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18점 벌린 99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승점으로, 1990년 이후 30년만에 잉글랜드 1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
맨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영입 1순위였던 2선 공격수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영입을 위해 과감하게 베팅을 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요구한 이적료를 맞추지 못하면서 협상이 잠정중단됐다. 올 가을 영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대신 중원에서 창의성을 불어넣어줄 네덜란드 미드필더 도니 판 더 빅 영입으로 팬심을 달랬다. 판 더 빅의 가세로 맨유는 판 더 빅-폴 포그바-브루노 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트리오를 보유하게 됐다.
맨시티, 첼시, 맨유, 이 3팀은 필요한 포지션에 선수를 보강하면서 어느 정도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들의 목표는 '리버풀과의 격차 좁히기'일 것이다. 맨시티는 어느 누구보다도 우승을 갈망하는 팀이다. 지난 시즌 9패를 야기한 수비 불안을 해결할 수 있다면 '승점 18점차'를 좁힐 수 있다고 믿고 있다.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와 리그 최고의 윙어 라힘 스털링, EPL 역대 최고의 외인 공격수로 꼽히는 세르히오 아궤로를 보유한 팀을 리버풀이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첼시는 대부분 공격 자원을 영입했다. 1996~1997시즌 이후 최다인 54실점을 한 수비 문제만 해결한다면 우승권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 맨유는 일단 팀 분위기부터 추슬러야 한다.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 해리 맥과이어가 휴가지에서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젊은 공격수 메이슨 그리운드는 잉글랜드 대표팀 차출 기간에 아이슬란드 여성을 숙소로 불렀다가 퇴출당하는 논란을 일으켰다.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폴 포그바가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도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전력상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위 4팀이 '빅4'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가운데,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FA컵과 커뮤니티 실드를 연속해서 들어올리며 '우승맛'을 본 아스널, 꾸준하게 투자를 하고 있는 에버턴, 지난 시즌 말미에 아쉽게 빅4 밖으로 미끄러진 레스터 시티, 스리백과 역습의 완성도가 높은 울버햄튼 등도 빅4를 위협할 후보군으로 꼽힌다. 조제 무리뉴 감독 2년차에 접어든 토트넘은 이적시장에서 중앙 미드필더 에밀 호이비에르, 공격적인 라이트백 맷 도허티, 잉글랜드 대표 출신 백업 골키퍼 조 하트 등을 줄줄이 영입하며 약점을 메웠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 손흥민, 무사 시소코 등 핵심 선수들이 큰 부상없이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면 빅4를 넘볼 전력이라는 걸 지난 7월 3연승으로 보여줬다. 토트넘은 최소 한 개 이상의 트로피를 목표로 새로운 시즌에 돌입한다. 이밖에 지난 시즌을 통해 EPL로 승격한 '리즈 시절'의 그 리즈 유나이티드는 매경기 빅클럽 못지않은 이슈를 몰고 다닐 것으로 전망된다. '광인' 마르셀로 비엘사 리즈 감독이 EPL에서 보여줄 혁신적인 전술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