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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각자 정해진 포지션과는 별개로 선수들에게는 각자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출전 타이밍이 있다. 선발로 나가 처음부터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풀어나가야 잘 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어떤 선수는 상대가 지쳤을 경기 후반 쯤 나갔을 때 파괴력이 더 커지기도 한다. 감독이 이 미묘한 조건들을 잘 조합해 팀의 전력을 극대화한다면 팀의 승률은 당연히 높아진다. 바로 지난 30일 전북 현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강원FC의 모습처럼 말이다.
강원이 '조커'의 힘을 앞세워 전북을 물리치고, 멀어지는 듯 했던 파이널A의 실마리를 다시 움켜쥐었다. 강원은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후반 20분에 교체 투입된 김지현이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트리며 2대1로 이겼다. 이로써 강원은 다시 리그 6위가 됐다.
이러한 김지현의 모습, 정확히는 후반에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골 결정력을 보여주는 모습은 강원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다. 지난해 김지현은 김병수 감독의 중용을 받아 혜성처럼 등장했다. 지난해 초반에는 선발로 나왔으나 리그 후반 이후부터 올 시즌에 들어서는 교체멤버로 많이 나오고 있다. 상대의 집중 마크를 피하고, 체력을 안배하는 동시에 부상을 막기 위한 활용법이었다. 결국 김지현은 지난해 10골을 기록하며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김지현은 김 감독의 '후반 필승조커'로 활용되고 있다. 김 감독 역시 "김지현은 후반에 상대가 지쳤을 때 더 효과적이다"라며 아끼는 필승카드라고 밝혔다. 김지현 역시 자신의 역할, '필승조커'에 만족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이 후반으로 접어든 만큼 올 시즌 팀의 목표인 '파이널A' 진출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더욱 각성효과를 주고 있다. '조커'일때 더 빛나는 김지현이 팀을 2년 연속 파이널A로 인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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