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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4골을 넣었지만 부끄러웠던 패배.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은 있을까.
광주전에 주전 멤버가 빠진 것도 아니었다. 스리백 수비에는 계속해서 주전으로 나서는 정태욱-김우석-조진우가 포진됐다. 공-수 연결의 핵심 김선민과 츠바사도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순위 경쟁팀 포항 스틸러스가 같이 부진했고, 그 아래 중위권 추격자들이 확 치고 나오지 못해 대구는 승점 26점 5위를 유지중이다. 하지만 지금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목표로 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은 커녕,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질 걱정을 해야할 수 있다.
그렇다고 주전 선수들을 함부로 빼기도 힘들다. 백업 멤버들과의 실력 격차가 있다. 광주전도 중원의 김선민과 츠바사를 후반 빼자 임민혁, 김주공에게 뼈아픈 연속골을 허용했다.
대구 특유의 역습 축구 한계점도 보인다. 라인업, 포메이션이 늘 똑같다 보니 아무리 축구를 잘하는 세징야, 에드가 등이 있더라도 상태팀들의 대처가 가능해진다. 간단하다. 대구의 역습을 죽이려면, 역습을 할 기회를 안주면 된다. 라인을 내리고 안정적으로 축구를 하는 팀들을 상대로 대구가 약한 이유다.
이럴 때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전력 보강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대구는 그럴 가능성도 희박하다. 라이벌 포항은 공격진에 힘을 더해줄 강상우가 상주 상무에서 전역해 합류한다. 수원은 전역과 동시에 FA가 된 한석종을 영입했다. 하지만 대구는 지금 가진 자원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지금까지 경기를 봤을 때, 대구가 갑작스럽게 포메이션을 바꾸거나 획기적은 선수 선택을 하는 등의 방법을 취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결국 부진에 조급하지 않고 자신들의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승부를 봐야 한다. 하지만 8월 같은 경기력이면, 남은 경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9월 첫 두 경기가 치열한 경쟁팀 포항과, 선두 경쟁을 벌이는 강팀 울산과의 경기다. 이 두 경기에서 대구가 반전에 성공하지 못하면, 마지막까지 힘든 길을 걸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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