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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 충격패, 8월 부진 대구...대안이 없으니 더 문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8-31 16:02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4골을 넣었지만 부끄러웠던 패배.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은 있을까.

대구FC는 30일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광주FC를 만나 4대6으로 졌다. 4골이나 넣었으니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승격팀 광주에 6골을 허용한 자체가 대구에는 치욕일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대구가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8월 첫 경기인 수원 삼성전 1대0 승리 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무3패다. 수원전도 김선민의 퇴장으로 밀리다 경기 종료 직전 에드가의 극적 결승골로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이후 3경기 연속 무득점에 마지막 광주전은 6골을 허용했다.

광주전에 주전 멤버가 빠진 것도 아니었다. 스리백 수비에는 계속해서 주전으로 나서는 정태욱-김우석-조진우가 포진됐다. 공-수 연결의 핵심 김선민과 츠바사도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순위 경쟁팀 포항 스틸러스가 같이 부진했고, 그 아래 중위권 추격자들이 확 치고 나오지 못해 대구는 승점 26점 5위를 유지중이다. 하지만 지금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목표로 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은 커녕,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질 걱정을 해야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의 상태에서 더 나아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느냐는 것이다. 대구는 다른 어느 팀보다 주전 의존도가 높다. 특별히 부상, 징계가 아니면 거의 베스트11이 바뀌지 않는다. 팀 조직력이 다져지는 장점은 있지만, 시즌을 치를 수록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하가 생기는 게 문제다. 대구가 8월 무더위 속 급격하게 경기력이 떨어지는 걸 보면 결코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렇다고 주전 선수들을 함부로 빼기도 힘들다. 백업 멤버들과의 실력 격차가 있다. 광주전도 중원의 김선민과 츠바사를 후반 빼자 임민혁, 김주공에게 뼈아픈 연속골을 허용했다.

대구 특유의 역습 축구 한계점도 보인다. 라인업, 포메이션이 늘 똑같다 보니 아무리 축구를 잘하는 세징야, 에드가 등이 있더라도 상태팀들의 대처가 가능해진다. 간단하다. 대구의 역습을 죽이려면, 역습을 할 기회를 안주면 된다. 라인을 내리고 안정적으로 축구를 하는 팀들을 상대로 대구가 약한 이유다.


이럴 때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전력 보강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대구는 그럴 가능성도 희박하다. 라이벌 포항은 공격진에 힘을 더해줄 강상우가 상주 상무에서 전역해 합류한다. 수원은 전역과 동시에 FA가 된 한석종을 영입했다. 하지만 대구는 지금 가진 자원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지금까지 경기를 봤을 때, 대구가 갑작스럽게 포메이션을 바꾸거나 획기적은 선수 선택을 하는 등의 방법을 취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결국 부진에 조급하지 않고 자신들의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승부를 봐야 한다. 하지만 8월 같은 경기력이면, 남은 경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9월 첫 두 경기가 치열한 경쟁팀 포항과, 선두 경쟁을 벌이는 강팀 울산과의 경기다. 이 두 경기에서 대구가 반전에 성공하지 못하면, 마지막까지 힘든 길을 걸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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