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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리는 무조건 들어간다. 파이널A!"
첫 골은 쉽게 터졌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강원FC에 입단한 김승대는 5월 10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시원한 골을 터트렸다. 강원 공격의 새로운 활력소이자 팀의 리더로서 확실한 임팩트를 개막전부터 과시했다. 김승대를 데려온 강원 김병수 감독도 "김승대의 마지막 쐐기골은 내가 작년에 그렇게 하고 싶었던 플레이"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그렇게 강원은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다.
99일 만에 그렇게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지난 16일 광주FC를 상대로 펼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최근 치열한 6강 싸움에서 반드시 승점이 필요했던 경기. 그러나 강원은 고전한 끝에 간신히 2대2로 무승부를 만들며 1점을 확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김승대가 첫 골 이후 99일째에 시즌 2호골을 터트린 경기였다.
오랜만에 골맛을 본 김승대와 정말 오랜만에 인터뷰를 했다. 그는 "사실 득점에 대한 생각과 고민은 딱히 없었다. 그냥 팀이 잘 됐으면 했고, 그저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면서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는지도 몰랐다. 다만 광주전을 앞두고서 동료들에게 '내가 골 넣을 테니까 이기자'라고 했는데, 진짜로 골을 넣게 돼서 좀 더 기뻤다. 이기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었다"고 말했다.
김승대의 침묵과 함께 강원도 깊은 하락세와 짧은 상승세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현재는 리그 8위. 목표로 삼았던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승대는 여전히 희망에 찬 각오를 밝혔다. 그는 "감독님 이하 코치님들 그리고 선수들 모두 좋은 생각만 하면서 훈련하고 있다. 모두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 파이널A에는 무조건 들어갈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어 김승대는 개인적인 목표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 경기가 남아있고, 축구는 어찌 될지 모른다. 더 잘 준비해서 안전한 순위권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팀이 늘 우선이다. 팀이 잘 된 이후 기회가 된다면 '도움왕'을 목표로 잡겠다"며 파이널A 진입과 도움왕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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