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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천적다웠다. 수원FC가 부천FC만 만나면 작아지는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부수지 못했다.
수원은 9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4라운드에서 0대2로 패했다. 전반 34분과 후반 10분 이현일과 조수철의 중거리 슛에 당했다. 지난 13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에 1대2 충격패한 수원은 이날은 더 충격적으로 영패했다. 리그 선두이자 리그 최다득점팀(28골)이 침묵한 건 이날이 두 번째다. 반면 앞선 3경기에서 득점 없이 무승 행진을 내달리던 부천은 처음으로 홈구장을 찾은 팬들 앞에서 모처럼 골폭죽을 터뜨렸다. 수원전 무패를 7경기(6승 1무)로 늘린 부천은 승점 20점으로 5위까지 2계단 점프했다.
전반은 홈팀 부천의 원사이드 경기로 펼쳐졌다. 전반 3분 최병찬의 슛을 시작으로 매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브라질 용병 바비오의 빠른 발에 수원 수비수들은 허둥지둥댔다. 수원은 수비수 장준영 이한샘이 연속해서 경고를 받으면서 퇴장에 대한 리스크까지 떠안게 됐다. 30분 예리한 공간 패스가 수원 박스 부근에 배달됐다. 바비오가 빠르게 달려가 공을 잡으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마지막 터치가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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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김도균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명단에 변화를 줬다. 장신 공격수 벨트비크를 넣고 한정우를 불러들였다. 벨트비크, 안병준 투 톱으로 골을 노리겠다는 복안. 하지만 이날 두 번째 골도 수원 진영에서 나왔다. 10분께 조수철이 강하게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문 우측 상단에 정확히 꽂혔다. 수원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슛. 수원은 미드필더 정선호 말로니를 연속해서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더 강하게 쥐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후반 32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마사의 슛이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이를 최봉진이 걷어냈는데 중계화면상으론 골라인을 넘었는지 애매했다. 주심도 비디오 판독시스템(VAR)에 판단을 맡겼다. VAR은 '노 골'을 선언했다. 후반 37분 말로니의 프리킥은 하늘높이 떴다. 부천이 홈팬 앞에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저력있는 팀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증명했다.
부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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