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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동병상련.
10위 수원, 11위 서울, 12위 인천, 수도권 세 팀을 대변하는 말이다.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세 팀은 공교롭게 모두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수원은 주승진, 서울은 김호영, 인천은 임중용 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서울은 수석코치 신분이었던 김 대행을 정식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고, 인천은 이번주 이임생 감독 선임을 통해 대행 체제 탈피를 노렸지만, 막판 협상이 결렬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울은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6위 강원을 만난다. 서울은 지난 성남전에서 2대1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최용수 감독 사퇴 후 치러진 첫 경기에서 선수들의 의지, 전술 변화 등이 맞아 떨어지면서 오랜만에 승리를 챙겼다. 서울은 일단 김 대행 체제로 당분간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김 대행이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잘해주느냐에 따라 감독 선임 계획이 달라지는 만큼 일단 행보를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기성용, 부상 중인 윤영선, 오스마르가 아직 복귀하기 힘든 만큼 지난 성남전과 비교해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강원은 최근 3경기 무득점을 깨고 상주전에서 2골을 넣었다. 후반 막판 김지현의 극장골로 2대2 무승부, 오랜만에 '강원 극장'을 열었다. 강원의 서울전 포인트는 한국영이다. 한국영은 지난 상주전에서 뇌진탕으로 교체아웃됐다. 52경기 연속 풀타임 기록이 깨졌다. 공수에 걸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영이 빠지는 만큼 김병수 감독의 대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수원은 8일 오후 7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울산과 격돌한다. 수원은 연패에 빠졌다. 주 대행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일단 수원은 주 대행 체제로 가면서 새로운 감독을 찾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만약 이 경기까지 패할 경우 주 대행에 더욱 힘을 실어주려는 수원의 계획도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주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후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좋지 않다는 평가다. 그나마 제몫을 하던 헨리도 지쳐보이는 상황.
최악의 흐름 속에서 '최강' 울산을 만난다. 울산은 최근 5연승 중. 내용이 좋지 않은 경기도 결과를 챙길 정도로 강력한 위닝멘털리티를 탑재했다. 시즌 18골을 기록 중인 주니오의 발끝이 매서운데다, 누가 들어가도 제 몫을 하며 로테이션 시스템도 자리를 잡았다. 수원 입장에서는 버거운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 인천은 9일 오후 7시 인천전용구장에서 성남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인천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광주전에서 1대3 완패했다. 여전히 무승이다. 경기 외적인 문제까지 겹치며 분위기도 최악이다. 인천은 광주전 패배 전까지 3경기 연속 무승부를 이어갔던 멤버를 중심으로 다시 반등을 노린다. 잔류의 히든 카드인 영입파 오반석과 구스타보의 활약이 중요해 보인다.
성남은 지난 서울전에 패하기는 했지만 경기력은 좋았다. 모든 지표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성남의 압박은 확실히 위력적이다. 관건은 역시 마무리인데, 좋은 경기를 하고도 여전히 공격포인트가 없는 '국대' 나상호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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