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G-18골 괴력'주니오,올시즌 몇골 넣을까? "김도훈X데얀 기록 넘는다"[현장에 물었습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8-07 05:30




그래픽=

문성원 기자 m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원샷원킬' 괴력의 주니오(34·울산 현대)는 과연 몇 골까지 가능할까.

주니오는 올시즌 선두 울산이 리그 14경기에서 넣은 34골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골을 넣었다. 14경기 중 광주(1대1무), 전북전(0대2패)을 제외한 12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이중 멀티골이 4회(상주 2회, 수원, 대구전), 해트트릭(인천전)이 1회다. 8회의 결승골, 최근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2013년 7월 이후 울산의 첫 5연승, 리그 1위를 이끌고 있다.

골 목표를 물으면 주니오는 싱긋 웃을 뿐이다. "내게 골은 최선을 다해 뛴 결과물(consequence)일 뿐"이라는 우직한 모범답안만 내놓는다. "숫자를 제시하면 그 약속을 꼭 지켜야 하고 못 지킬 경우 팬들과의 약속을 어기게 되는 것"이라는 지극히 '골무원(골 넣는 공무원)'스러운 이유다. '매경기 최선을 다해 뛴 결과'는 놀랍다. 주니오는 리그 14경기만에 18골, 압도적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울산에 온 첫 해인 2018년 32경기 22골, 지난해 35경기 19골을 기록했던 주니오는 14경기만에 18골, 20골 고지까지 단 2골 남았다. 사상 유례없는 괴력 페이스다. 지난해 수원 타가트는 20골로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역대 K리그 한 시즌 최다골은 상하위 스플릿 이전인 2012년 서울 시절 데얀이 기록한 31골이다. 토종 골잡이 최다골 기록은 김도훈 울산 감독이 2003년 성남 일화 시절 기록한 28골이다. 그래서 주니오의 절친, 선수, 감독, 전문가에게 물었다. "올 시즌 괴력의 주니오는 몇 골까지 넣을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주니오의 멘토이자 '레전드'인 김도훈 감독에게 물었다. 김 감독은 "주니오가 데얀의 기록을 깨면 정말 기쁠 것같다"고 답했다. "우리 팀에 주니오를 도울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부산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한 주니오가 결승골을 터뜨린 장면에 주목했다. 비욘 존슨이 떨군 볼을 놓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비욘 존슨과 시너지가 나오게 되면, 이를 통한 파괴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날마다 발 맞추는 울산 동료들의 믿음도 절대적이다. '캡틴' 신진호, '부주장' 김태환, '절친 센터백' 정승현 모두 약속이나 한듯 "30골은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진호는 "주니오에게 좋은 패스와 움직임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 더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베테랑' 박주호와 이청용도 "주니오의 페이스가 워낙 좋다. 서른 골 정도까지는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의 시선도 다르지 않았다. 울산 레전드 출신 현영민 JTBC해설위원은 "32골 이상, 데얀과 김도훈 감독님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주니오 주변에 어시스트를 해줄 수 있는 조력자가 많고, 무더운 여름에 브라질 선수들은 날씨 적응도 문제가 안된다. 남은 경기 더 좋은 활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울산 레전드 골키퍼 출신 김병지 전 SPOTV 해설위원은 "내 친구, 김도훈 감독도 주니오가 자신의 기록을 넘기를 바랄 것"이라면서 "개인 컨디션도 좋지만 팀 컨디션이 너무 좋다. 페널티킥 3골, 헤딩골 3골, 해트트릭 1회, 스스로 만들어내는 골 3골, 주워먹는 골 3골(총 15골)을 더해 김 감독과 데얀을 넘을 것"이라고 '깨알' 예측했다.

주니오는 지난 5월 17일 수원 첫 원정에서 2골을 몰아치며 3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8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6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멀티골을 쏘아올릴 경우 15경기만에 20골 고지에 오르는 역사를 쓴다. 2014년 대전 아드리아노가 19경기만에 20골을 터뜨린 것이 역대 최단기간 기록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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