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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 유난히 뜨거웠던 이날 승부의 현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화제의 주인공은 단연 맨유 공격수 제시 린가드였다.
이날 영국 레스터시티 킹파워스타디움에서 펼쳐진 EPL 최종라운드 맨유-레스터시티전엔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3위 맨유와 5위 레스터시티의 승점차는 불과 1점. 이날 톱4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하는 팀이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가져가는, 이겨야 사는 게임이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 26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나가던 후반 32분 린가드가 투입됐다.
리그 3위와 유럽챔피언스리그를 확정짓는 린가드의 시즌 첫 골은 다사다난했던 2019~2020시즌 38라운드 최종전, 전경기장을 통틀어 터진 마지막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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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가 올시즌 한 골도 1도움도 기록하지 못할 것이라는 데 자신 있게 베팅한 리버풀 팬이 마지막 순간 터진 린가드의 감격 골에 눈물을 삼켰다. 지난 16일 맨유의 크리스탈팰리스전 후 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앤터니 존슨'이라는 팬은 베팅 사실을 공개했다. '오늘 진땀 났다. 36경기를 버텼고, 이제 2경기 남았다'는 글과 함께 베팅 내역을 게시했다. 3.30파운드를 내걸었고, 마지막날까지 린가드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할 경우 132파운드를 돌려받을 예정이었다. 10파운드를 걸고 660파운드를 돌려받기로 한 또다른 팬도 나왔다.
고지가 눈앞이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베팅족들은 종료 휘슬 직전 터진 린가드의 감격 쐐기골에 망연자실했다. 이날 맨유 승리 후 린가드의 사진을 올린 후 '한번도 의심한 적 없다. 린가드에게 낚였다'고 썼다. 누구에게는 행복, 누구에게는 불행이었던 이 한 골에 힘입어 맨유는 2대0으로 승리했다. 리그 3위와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굳건히 지켜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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