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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날 국내 축구 커뮤니티에는 리버풀의 '무관'을 조롱하는 '짤'이 돌아다녔다. 온라인 게임 속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고 기뻐하는 이미지다. '게임에서만 우승하는 팀'이라고 조롱할 때 이 이미지가 쓰였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단기간에 해당하는 31라운드에 우승한 리버풀은 마지막 홈경기까지 우승 세리머니를 미뤘다. 그리고 22일 저녁 홈구장 안필드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었다. 늘 리버풀의 앞길을 막았던 첼시를 5대3으로 대파한 뒤 들어올린 타이틀이라 더 짜릿했으리라.
조던 헨더슨,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버질 반 다이크와 같은 실존(?) 인물들이 단상에 올라 사자가 새겨진 우승 트로피를 들고 반짝반짝 빛나는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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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승으로 스티븐 제라드 레인저스 감독은 어느정도 마음의 짐을 덜었다. 제라드는 리버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리버풀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우승선 앞에서 번번이 넘어졌다. 그는 지난 3월 인터뷰에서 심적으로 힘들었노라 털어놨다.
리버풀 주장 헨더슨은 이달 초 인터뷰에서 "이번 우승은 우리 선수들과 팬뿐 아니라 스티비(제라드)와 케니(달글리시)와 같은 전직 선수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스티비에게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알고 있다. 제라드는 우리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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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극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승격 티켓을 따낸 웨스트 브로미치 선수들과 달리, 리버풀 선수들은 경기장 밖으로 나가 팬들과 함께 우승의 순간을 만끽하는 무개념 행동을 하지 않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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