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데 헤아 논란, 정답은 무엇일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7-22 15:32


(Andy Rain, Pool via A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다비드 데 헤아 논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주전 골키퍼 문제로 시끄럽다. 구단의 운명이 걸린 경기들에서 부동의 주전 데 헤아가 나오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데 헤아는 맨유를 넘어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2011년부터 맨유의 골문을 지켜왔다. 구단 역사상 외국인 선수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급 문제로 한창 실랑이를 벌이다, 지난해 9월 맨유와 4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골키퍼로서 최고 대우를 해줬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치명적인 실수를 너무 반복해서 저지르고 있다. 이제 경기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었는데, 지난주 열린 FA컵 준결승전에서 또 대형 사고를 쳤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각) 첼시와 FA컵 준결승전을 치렀는데 1대3으로 완패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실점은 사실상 데 헤아의 실수로 나왔다는 현지 분석이 나왔다.

그러자 현지에서 이제 데 헤아가 No.1 골키퍼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그동안 무조건 데 헤아를 감싸고 돌았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도 첼시전 후에는 "두 번째 실점은 데 헤아가 막았어야 한다"고 말하며 스탠스를 살짝 바꿨다.

물론 데 헤아를 옹호하는 쪽도 있다. 솔샤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가진 데 헤아 출전 여부에 대해 답을 하지 않았다. 솔샤르 감독은 "우리는 함께 나가야가 한다. 데 헤아는 이미 정신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는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만 말했다. 팀 레전드 폴 스콜스는 "데 헤아가 아니었다면 맨유는 지난 6시즌 동안 10위 안에 들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곧 돌아올 것"이라고 감쌌다.

문제는 데 헤아를 대체할만한 자원이 없으면 논란이 커지지 않을텐데, 딘 헨더슨이라는 전도 유망한 자원이 있어 상황이 복잡해졌다. 헨더슨은 데 헤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임대를 가 활약중이다. 셰필드에서 경기를 뛰며 점점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헨더슨은 맨유의 No.1 골키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맨유는 데 헤아라는 주전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헨더슨을 함부로 데려와 벤치에 앉히기도 힘들다. 데 헤아는 올시즌 리그 36경기 전경기를 뛰었다. 그런 가운데 첼시 등이 헨더슨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헨더슨의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맨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고액 주급을 받는 정신적 지주를 단숨에 내칠 수도 없고, 헨더슨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다. 그런 가운데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남의 팀 사정을 두고 한 마디를 던졌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논란을 지켜보며 "데 헤아보다 헨더슨이 나은 골키퍼"라고 참견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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