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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뉴캐슬-토트넘전, 전반 27분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의 발끝이 번쩍 빛났다.
무리뉴의 지긋지긋한 무승 징크스 때문이었을까. 이날도 전반부터 토트넘은 뉴캐슬의 기세에 눌렸다.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어려운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27분,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로셀소가 쓰러지며 필사적으로 건넨 볼을 이어받은 손흥민은 침착했다. 뉴캐슬 수비벽 2명 사이에 선 손흥민이 뉴캐슬 수비수 예들린의 가랑이 사이 좁은 틈새로 날선 슈팅을 꺾어차 넣었다. 2경기 연속골이었다. 0-0, 팽팽하던 균형추가 깨졌다. 데이비스, 해리 케인 등 동료들과 포옹하고 손을 맞췄다. 도움을 건넨 로셀소를 '어부바' 하듯 들어올리며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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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직후 손흥민은 동료 오리에의 아픔과 헌신을 기억했다. 두 손가락을 하늘로 들어올려 추모의 뜻을 표한 후, 오리에를 따뜻하게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원팀' 토트넘의 아름다운 세리머니였다.
토트넘 공식 SNS 역시 손흥민과 오리에의 포옹, 그리고 세리머니 후 어깨를 겯고 함께 걸어가는 뒷모습을 팬들에게 전했다. 올시즌 리그 11골-10도움의 '커리어하이', 모든 경기를 통틀어 18골-12도움으로 공격포인트 30고지, 새역사를 쓴 손흥민의 실력과 인성이 함께 빛난 장면이었다.
한편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의 선제골과 후반 해리케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난적 뉴캐슬을 상대로 3대1 승리를 거두며 유로파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골 세리머니는 오리에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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