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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없이 고요한 K리그 여름 이적시장, 중간정리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7-13 07:21


◇구성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금까지 이렇다 할 '빅 사이닝'이 없는 가운데,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이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K리그 각 팀이 시즌 도중 전력을 보강할 유일한 기회인 여름 이적시장은 지난 6월 25일 개장해 오는 22일 마감한다. 어느덧 2/3 지점을 지나, 13일 기준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현재까지 일부 팀들은 부상, 입대, 구멍난 포지션 등의 변수에 대처하기 위해 이적시장에 뛰어들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포백을 보호해줄 수비형 미드필더(신형민), 울산 현대는 취약 포지션이 돼버린 레프트백(홍 철), 서울은 센터백(윤영선), 대구는 골키퍼(구성윤), 인천은 플레이메이커(아길라르), 성남은 측면공격수(나상호), 강원은 측면수비수(김수범)를 보강했다. 거래 횟수 자체는 적었다. K리그1 11개 구단(군팀 상주 상무 제외)이 영입한 선수는 평균 1명꼴이다. 포항 스틸러스와 강원FC가 가장 많은 2명을 영입하고, 수원 삼성과 광주FC는 선수를 보강하지 않았다. 이미 지난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새 시즌 전력을 구축한 각 구단이 큰 폭의 변화를 주기보단 현재의 스쿼드를 최대한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그룹A 진출권, 강등권 등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는 중에 핵심자원을 라이벌 팀으로 보내지 않으려는 심리도 깔려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얼어붙은 여파도 있다.


◇울산 홍 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윤영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오범석.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적의 형태는 대부분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자유계약(FA)이거나, 일정기간 '빌려쓰는' 임대다. 수원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홍 철의 케이스가 유일하게 이적료가 발생한 '이적'이다. 울산은 50만 달러, 한화 약 6억원 가량의 바이아웃 금액을 제시한 뒤 홍 철을 품었다.

영입보단 전력 외 선수를 정리하거나, 이들의 출전기회 증진을 위해, 이적 수입을 얻기 위해 시장에 들락날락했다. 전북은 정 혁(경남) 장윤호(서울 이랜드)를 임대 보냈다. 뒤이어 벨트비크도 수원FC와 협상 중이다. 팬들 사이에서 '모니세프'(모라이스 감독과 자선기구 유니세프 합성어)란 단어가 등장했다. 강원 김병수 감독의 플랜에서 배제된 오범석(포항) 김오규(제주) 김현욱(전남) 등이 새로운 팀으로 떠났다.

오히려 승격을 노리는 팀들(제주, 경남, 대전, 전남, 수원FC 등)이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을 추진하면서 K리그2 이적시장이 더 뜨거웠다. K리그 상위권팀들이 K리그1 중하위권팀들과의 선수 영입전에서 승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수원FC가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정재용, 대전이 데려온 '유럽파' 서영재가 그런 케이스다.

물론, 이적시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모두 바로우와 브라질 출신 공격수 구스타보 영입을 추진 중이다. 두 선수 모두 7월 전후 국내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다.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7월 중순 메디컬 테스트 등 입단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은 페시치 자리를 대신할 외인 공격수를 물색 중이다. 동시에 무적신분인 기성용에게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기간 전북과 서울이 이적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각 팀들의 니즈에 따라 깜짝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부산은 한지호를 경남에 내주고 경남 김승준을 데려왔다. 유럽축구에서 흔히 쓰이는 '데드라인'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다려야 하는 이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K리그1 여름 이적시장 주요선수 IN&OUT (7월12일 기준)

팀명=IN=OUT

전북 현대=신형민(FA)=정 혁(경남/임대), 장윤호(서울E/임대)

울산 현대=홍 철(수원 삼성)=윤영선(서울/임대), 최 준(경남/임대)

FC서울=윤영선(울산/임대)=페시치(알이티하드/임대복귀), 김한길(전남/자유계약), 박준영(안산/자유계약)

포항 스틸러스=오범석(강원/자유계약), 남준재(제주/자유계약)

대구FC=구성윤(삿포로/자유계약)=고재현(서울E/임대)

강원FC=김수범(퍼스/자유계약), 가솔현(FA)=오범석(포항/자유계약), 김현욱(전남), 김오규(제주)

수원 삼성=없음=홍 철(울산), 송진규(안산), 유주안(수원F/임대)

성남FC=나상호(도쿄/임대)=김근배(대전/임대), 주현우(안양/임대)

인천 유나이티드=아길라르(제주/임대)=케힌데, 부노자(이상 자유계약)

광주FC=없음=최호주, 조주영, 박선주(이상 자유계약)

부산 아이파크=김승준(경남/임대)=한지호(경남/임대), 권용현(안양/임대)

K리그2 여름 이적시장 주요선수 IN&OUT (7월12일 기준)

경남FC=최 준(울산/임대), 정 혁(전북/임대), 한지호(부산/임대), 강승조(자유계약)=김승준(부산/임대)

제주 유나이티드=김경재(전남), 김오규(강원)=임찬울(전남), 아길라르(인천/임대), 남준재(포항/자유계약), 이은범(임대/충남)

FC안양=박요?(수원F/임대), 황문기(자유계약), 권용현(부산/임대), 주현우(안양/임대)=기요소프(자유계약), 김남탁(자유계약)

부천FC=없음=없음

안산 그리너스=송진규(수원 삼성), 연제민(수원F/자유계약)=발레아(김포시민/임대), 브루노(원소속복귀)

전남 드래곤즈=김현욱(강원), 임찬울(제주), 올렉(자유계약), 김한길(서울/자유계약)=김경재(제주), 신성재(임대/목포시청)

충남아산=없음=없음

수원FC=정재용(자유계약), 유주안(수원 삼성/임대), 김도형(대전한국철도/FA)=박요한(안양/임대), 연제민(안산/자유계약), 아코스(자유계약)

대전하나=김근배(성남/임대), 서영재(홀슈타인 킬)

서울 이랜드=고재현(대구/임대), 장윤호(전북/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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