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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동준 10라운드 MVP 남다른 가치로 평가받는 이유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07-09 05:23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그냥 MVP가 아니잖아요."

부산 아이파크로서는 겹경사다. 지난 10라운드가 안겨준 선물 때문이다.

부산은 지난 4일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원정경기서 4대2로 크게 승리하며 1부리그 승격 후 2승째(5무3패)를 챙겼다.

짜릿한 승리보다 값진 소득은 이동준(23·2골-2도움)과 김진규(23·1골-2도움)가 펄펄 날았다는 것이다. 이전 8라운드에서 벼락골을 터뜨려 첫승을 안겨줬던 김문환(25)과 함께 이들 3총사는 부산의 젊은피 중심세력이다.

그동안 침묵하며 애를 태웠던 이동준이 날아오르면서 젊은피 3총사의 출격 채비가 완성되자 부산 구단은 쾌재를 불렀다. 이런 가운데 희소식이 또 날아들었다. 이동준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10라운드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이번 라운드 MVP는 이전 라운드 MVP와는 의미가 좀 다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온 MVP다. 연맹에 따르면 10라운드 경기평가회의가 올 시즌 들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라운드 6경기에서 총 28골이 터졌다. K리그1 역대 한 라운드 최다골 3위, 12개팀 체제 이후 한 라운드 최다골 1위에 해당하는 역대급 라운드였다. 역대 1위는 14개팀 체제이던 2013년 14라운드에서 나온 7경기 34골이었다. 경기당 평균골로 따지면 2013년 14라운드가 4.8골이었고 이번 10라운드는 평균 4.7골로 역대 통틀어서도 2위에 해당한다.

골풍년인 만큼 이동준을 외에도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후보자도 많았다. 울산-인천전(울산 4대1 승)에서는 통산 13번째로 득점 해트트릭(주니오)-도움 해트트릭(김인성)이 나왔고, 포항 송민규는 성남전 4대0 완승 과정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대구FC의 백전노장 데얀(39)은 광주전(4대2 승)에서 2골-1도움의 맹활약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수원-FC서울의 슈퍼매치(3대3 무)가 근래 보기 드물게 역대급 화끈함을 선사했던 화제성을 감안하면 타가트(수원)의 멀티골과 박주영(FC서울)의 1골-1도움 활약도 후보군으로 손색이 없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엄정한 심사숙고 끝에 이동준으로 낙점됐다는 사실에서 부산 구단은 남다른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경기평가위원회는 라운드 별 베스트11을 엄정한 기준에 따라 선정한다. K리그1,2 각 경기장에 파견된 경기감독관이 먼저 현장 평가를 한다. 평점은 4점~10점, 0.2점 단위로 부여하며 평균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경우를 6점으로 본다. 평점 부여 기준은 팀 공헌도(50%), 포지션 역할 수행능력(20%), 기술 숙련도(20%), 경기매너(10%)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매 라운드 종료 후 경기평가회를 갖는데 K리그1 6경기, K리그2 5경기를 지켜본 경기감독관이 모두 참석한다. 경기감독관들의 토론 및 합의에 의해 포지션별 활약도가 높은 선수를 선정하되 평점 6점 이하 선수는 선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여기서도 기준이 있다. 경기 평점을 비롯해 팀 승리 여부, 공격포인트 기록, 선수 개인의 플레이 수준, 경기의 품질과 재미, 팀의 공격적 성향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동준은 일단 객관적인 공격포인트 가중치에서 앞섰지만 기록 외적인 평가 요소까지 감안할 때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셈이다.

이동준은 "라운드 MVP에 뽑혀서 기쁘지만 다음 경기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음 경기에서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겸손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10라운드 베스트 매치로는 총 6골을 주고받은 강원-부산의 경기가 선정됐고 베스트팀에는 울산이 뽑혔다.

K리그2 9라운드 MVP는 수원FC의 마사에게 돌아갔고, 베스트 매치는 수원FC-서울이랜드전(수원FC 3대0 승), 베스트팀은 수원FC로, 수원FC가 싹쓸이를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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