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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마치 누군가 써놓은 갱처럼 보인다. 원래대로라면 쉽게 성사되기 힘든 매치업이기 때문. 그러나 그 누구도 이들의 대결에 개입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운명의 장난'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써야 할 것 같다. 강원FC와 광주FC가 사흘 간격으로 '홈 앤드 어웨이 2연전'을 치르게 됐다. 보기 드문 연전 매치 업인데, 하필 두 팀은 지금 중하위권에서 딱 붙어 있는 사이다.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다.
두 팀 모두 연패 중이라 승리가 간절한데, 4연패의 강원이 조금 더 목마르다. 강원은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며 3위까지 올라갔지만, 7라운드부터 내리 4경기에서 패배의 쓴 맛을 보고 있다. 4연패로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는데, 바로 8위가 광주다. 광주 역시 전북-포항-대구에 내리 3번 패하며 팀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다. 때문에 비록 원정이지만, 승리 의지가 크다. 두 팀 모두 상대방을 '연패 탈출 제물'로 여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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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두 팀 모두 좀 더 비중을 두는 건 컵대회보다는 K리그1 경기다. 강원과 광주 모두 4연패, 3연패 중이라 우선적으로 연패를 벗어나야 한다. 여기서 연패가 길어지면 슬럼프가 장기화되면서 하위권까지 추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컵대회를 소홀히 할 수도 없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공교롭게 광주와 계속 붙게 된다고 해서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일정이 그런 걸 어쩌겠나. 로테이션을 하면서 효율적으로 선수를 운용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 일단 연패부터 끊고 보겠다"고 말했다. 외나무 다리에서 연달아 두 번이나 만나게 된 두 팀중에 과연 누가 최후에 웃게 될지 흥미롭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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