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영입한 부산아이파크 어떤 효과 기대할까 '일석이조'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07-02 06:40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일석이조.'

부산 아이파크가 최근 임대 맞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경남에서 뛰던 김승준(26)을 데려오는 대신 한지호(32)를 보냈다. 둘 다 6개월 임대로 올해 말까지 잠깐 '옆집'에 갔다오는 거래다.

1부리그인 부산이 2부리그 경남과, 부산의 '원클럽맨'이자 지난해 주장까지 맡았던 한지호를 놓고 이런 거래를 한 데에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이른바 '일석이조',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트레이드였다.

먼저 한지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게 부산 구단의 설명이다. 윙어인 한지호는 김병오가 입단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올 시즌 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한지호는 시즌 전반기 측면 공격수 주전으로 기회를 얻다가 후반기 들어가면서 디에고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한지호 입장에서는 출전 기회에 대한 갈증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지호는 6세 아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아빠를 보고 싶어하는데 자극받기도 했다고 한다.

한지호는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아들과 함께 한 일상 사진을 항상 빼먹지 않을 만큼 가족사랑이 남다르다. 때마침 경남에서 한지호같은 스타일의 윙어가 필요해 출전 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제안이 들어왔다.


결국 한지호는 구단의 임대 이적 제안에 동의했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스스로 변화를 선택했다.

부산은 한지호의 기회를 넓혀줌과 동시에 김승준 영입으로 공격력 강화의 실속을 기대하고 있다. 김승준은 스트라이커는 물론 섀도, 윙어 등 공격 포지션에서 멀티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병오와 달리 스피드와 발기술 위주의 스타일이어서 측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부산은 올 시즌 외국인 공격수 활용에서 고전하고 있다. 다방면 공격자원으로 기대하고 영입했던 브라질 출신 헤이스는 기량 미달로 달랑 1경기 뛰었다. 퇴출 대상이다. 여기에 빈치씽코마저 팀 플레이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면서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둘의 부진으로 공격라인이 붕괴된 가운데 이정협과 호물로가 근근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전방 이정협의 부담이 너무 커졌고, 옆에서 도와주는 이가 없으니 이정협의 장점을 살리기도 힘들다.

여기에 멀티 플레이어가 필요했다. 적격자가 김승준이다. 김승준은 현재 윙포워드의 임무를 먼저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기존 윙어인 이동준 김병오를 대신하거나 백업멤버로 측면 기동력을 경기 내내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을 시도할 수 있다.

부산 관계자는 "김승준은 이정협과 투톱으로도 나설 수 있고, 섀도스트라이커로 호물로와 함께 탄탄한 2선을 구축해 부산 특유의 공격축구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빈치씽코의 적응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부산으로서는 김승준 영입을 통해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1부리그로 승격한 올 시즌 유독 용병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부산이 '김승준 효과'로 허기를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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