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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잘나가는 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의 미래는?
대구의 6월은 그 곳의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5경기를 치렀는데 한 번도 지지 않았다. 4승1무의 엄청난 성적. 핑계같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5승도 할 수 있었다. 유일하게 비긴 경기가 부산 아이파크전이었는데 이 경기 엿기 2-1 승리를 눈앞에 두고 경기 막판 통한의 실점을 한 경우였다.
대구의 이런 롤러코스터 행보 속에 울고, 웃은 사람이 있다. 바로 이병근 감독대행. 이 감독대행은 비시즌 중국 전지 훈련 도중 안드레 전 감독이 갑자기 팀을 떠나기로 하는 바람에 수석코치에서 감독대행으로 승격했다. 말이 감독대행이지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돼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시련의 시간이 길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늘어나 좋겠다고 얘기하기도 했지만, 대구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었기에 선수단 분위기도 다운될 수밖에 없었고, 추후 연습경기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개막 후 4경기에서 승리가 없으니 더욱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대구가 돌풍을 일으킨 탓에 팬들의 눈높이는 더욱 높아진데다, 대구가 자랑하던 빠른 역습 축구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기에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구가 성적을 못내는 이 감독대행을 대신해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가마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소문까지 나돌기 시작했다. 이 감독대행 입장에서는 치욕일 수 있었지만, 이 위기를 이겨내고 6월 반전을 보여주며 현재는 위상이 달라진 상황이다.
이제는 빨리 대행을 떼주고,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무래도 정식 감독이 되면 이 감독대행 입장에서 심적으로 한결 편한 마음을 갖고 시즌을 치를 수 있다. 선수단 장악력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 감독대행을 바라보는 대구의 입장은 어떨까. 먼저 확실한 건 이번 시즌을 이 감독대행 체제로 밀고 나간다는 것이다. 애초 가마 감독과의 접촉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대구 관계자는 "가마 감독 상황을 살핀 건 지난해 안드레 감독이 있을 때 있던 일이었다. 당시 무앙통과의 계약 때문에 가마 감독이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상황이 여전히 유효한 것도 알고 있었다. 그 때 일 때문에 없던 얘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행 딱지를 떼는 것에 대해서는 조광래 사장을 비롯한 구단 내부에서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이 감독대행과 대구의 돌풍은 7월에도 이어질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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