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반전 이끈 이병근 감독대행, 그의 신분 바뀔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7-01 15:13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잘나가는 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의 미래는?

대구의 6월은 그 곳의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5경기를 치렀는데 한 번도 지지 않았다. 4승1무의 엄청난 성적. 핑계같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5승도 할 수 있었다. 유일하게 비긴 경기가 부산 아이파크전이었는데 이 경기 엿기 2-1 승리를 눈앞에 두고 경기 막판 통한의 실점을 한 경우였다.

4승을 거둔 팀들이 약한 팀들이었을까. 그것도 아니었다. 성남FC(2대1 승) FC서울(6대0) 수원 삼성(3대1 승) 강원FC(2대1 승)까지 모두 까다롭고 강한 팀들이었다. 그렇게 5월까지 3무1패로 승리 없이 바닥을 치던 대구는 한 달만에 승점을 16점까지 채우며 리그 4위로 도약했다. 1위 전북 현대(24점)와의 승점 차이는 조금 나지만 2위 울산 현대(20점)는 사정권 안에 있다.

대구의 이런 롤러코스터 행보 속에 울고, 웃은 사람이 있다. 바로 이병근 감독대행. 이 감독대행은 비시즌 중국 전지 훈련 도중 안드레 전 감독이 갑자기 팀을 떠나기로 하는 바람에 수석코치에서 감독대행으로 승격했다. 말이 감독대행이지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돼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시련의 시간이 길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늘어나 좋겠다고 얘기하기도 했지만, 대구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었기에 선수단 분위기도 다운될 수밖에 없었고, 추후 연습경기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개막 후 4경기에서 승리가 없으니 더욱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대구가 돌풍을 일으킨 탓에 팬들의 눈높이는 더욱 높아진데다, 대구가 자랑하던 빠른 역습 축구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기에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구가 성적을 못내는 이 감독대행을 대신해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가마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소문까지 나돌기 시작했다. 이 감독대행 입장에서는 치욕일 수 있었지만, 이 위기를 이겨내고 6월 반전을 보여주며 현재는 위상이 달라진 상황이다.

이제는 빨리 대행을 떼주고,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무래도 정식 감독이 되면 이 감독대행 입장에서 심적으로 한결 편한 마음을 갖고 시즌을 치를 수 있다. 선수단 장악력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 감독대행을 바라보는 대구의 입장은 어떨까. 먼저 확실한 건 이번 시즌을 이 감독대행 체제로 밀고 나간다는 것이다. 애초 가마 감독과의 접촉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대구 관계자는 "가마 감독 상황을 살핀 건 지난해 안드레 감독이 있을 때 있던 일이었다. 당시 무앙통과의 계약 때문에 가마 감독이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상황이 여전히 유효한 것도 알고 있었다. 그 때 일 때문에 없던 얘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행 딱지를 떼는 것에 대해서는 조광래 사장을 비롯한 구단 내부에서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이 감독대행과 대구의 돌풍은 7월에도 이어질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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