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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인천, 여름이적시장 놓치면 '잔류왕'은 없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6-24 07: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천이 큰일 났다.

부산에게까지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2무6패로 최하위. 아무리 초반 연패가 연례행사라고 하지만, 올해는 기류가 다르다. 일단 경기력 자체가 떨어진다. 올 시즌의 승부수로 내세운 스리백은 이미 균열이 온 지 오래고, 공격진은 날카로움이 떨어진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수 케힌데가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핵심 수비수 부노자도 복귀전에서 또 다쳤다. 무엇보다 인천 전력의 '핵 중의 핵'인 무고사까지 쓰러졌다.

약한 전력을 지탱해주던 팀 분위기도 예년같지 않다. 팀내 불화설이 제기되는가 하면, 벌써부터 패배주의에 물든 모습이다. 분위기를 바꿔줘야 할 프런트도 흔들거린다. 대표이사 사퇴설이 돌고 있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모든 책임은 대표에게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결국 키는 여름이적시장에 달려 있다. 인천이 매년 가을부터 흐름을 탈 수 있었던 이유, 여름이적시장을 알차게 보냈기 때문이다. 역시 극적인 잔류 드라마로 마무리된 지난 시즌으로 돌아가보자. 이천수 전력강화실장과 유상철 감독이 의기투합한 인천은 마하지 케힌데 장윤호 명준재 여성해 등 알짜들을 더하며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인천은 후반기 확 달라진 모습으로 강등 싸움에 나섰고, 결과는 또 한번의 잔류였다.

불안한 기존 전력에 핵심 자원들까지 쓰러진 지금, 인천에게 이번 여름이적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이 실장을 중심으로 한 일선에서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실장은 직접 나서 풀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케힌데 계약해지에 성공하며 외국인 쿼터 한자리를 확보했다. 이 자리를 채울 외국인 선수로 무고사를 지원해줄, 그리고 K리그 경험을 가진 선수로 대상을 정해 협상에 나섰다. 약점인 수비도 보강할 카드를 일찌감치 정했고, 공격쪽에서도 외국인 선수에 힘을 더해줄 몇몇 선수들을 물색 중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과 달리,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윗선의 미온적 태도 때문이다. 예산을 이유로 일선의 의지를 꺾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K리그2 클럽들의 투자 바람이 거세다. 대어보다는 준척에 집중해야 하는 인천의 영입리스트와 상당 부분 겹친다. 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더 빠르게 접근하고, 결정해야 하는데, 지금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영입 상황이 지지부진한 이유다.

아무리 찬바람이 불면 강해지는 인천이라고 하지만, 빨리 흐름을 바꾸지 않으면 올해는 정말 쉽지 않다. 가뜩이나 짧은 시즌에, 부산, 성남, 광주 등 강등 라이벌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냉정하게 인천의 전력은 이들에 미치지 못한다. 인천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여름이적시장을 잘 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잔류왕' 타이틀은 올해 끝이 될 수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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