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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볼만찬 기자들]마침내 '주말 예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문을 열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EPL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애스턴빌라와 셰필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재개됐다. 이미 예능은 시작됐다. 아스널의 다비드 루이스는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퇴장호러쇼'를 펼쳤다.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EPL, 리버풀의 30년만의 우승, 치열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티켓 경쟁, 살벌한 강등 전쟁까지 볼거리가 풍부하지만, 역시 국내팬들의 눈길은 한 선수로 모아진다. '진짜사나이'로 변신한 '손세이셔널' 손흥민(28·토트넘)이다.
현재 승점 41로 8위에 자리한 토트넘의 당면과제는 4위까지 주어지는 UCL 티켓. 그간 손흥민, 케인 등의 연이은 부상으로 공격진이 붕괴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상자들이 복귀하며 남은 9경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 그 첫번째 경기의 상대는 바로 맨유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4시15분 홈에서 맨유와 격돌한다. 5위 맨유(승점 45) 역시 UCL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어 이번 경기가 대단히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무리뉴 감독의 전 소속팀도 맨유였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아직 맨유를 상대로 득점한 적이 없다. 일단 선발 출전 가능성은 높다. 공격진이 모두 복귀했지만, '에이스'는 역시 손흥민이다. 최근 후스코어드닷컴이 토트넘 예상 베스트11에서 손흥민의 이름을 제외하기도 했지만,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 가장 강력한 무기를 뺄 이유가 없다. 선발이 아니라면 조커로라도 나선다. 오히려 주목할 것이 위치인데, 스티븐 베르바인이 나설 경우는 오른쪽 윙어, 루카스 모우라가 출전하면 왼쪽 윙어가 유력하다. 손흥민이 가장 자신있는 왼쪽 날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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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를 비교해보면 득점은 래시포드가 앞선다. 래시포드는 올 시즌 14골, 손흥민은 9골이다. 슈팅이 골로 연결되는 비율을 봐도 래시포드가 20.29%, 손흥민이 14.06%다. 포워드 출신 래시포드가 득점력면에서는 확실히 우위에 있다. 하지만 팀내 기여도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단 어시스트에서 7대4로 손흥민이 앞서 있고, 찬스 생성 횟수도 14대11로 앞선다. 드리블 성공률을 보면 래시포드는 90분당 평균 4.3개를 시도해 절반도 못미치는 2.1개 성공에 그친 반면, 손흥민은 5.2개 시도, 3.2개 성공으로 우위에 있다. 여기에 수비적으로 봐도 경기당 평균 태클에서 손흥민이 경기당 0.8개, 래시포드가 0.5개, 인터셉트도 손흥민이 0.5개, 래시포드가 0.3개로 차이가 있다.
결국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손흥민과 결정력의 래시포드, 두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이 경기에는 두 선수의 대결 뿐만 아니라 주목할 포인트가 더 있다. 맨유 팬 뿐만 아니라 해외축구 팬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폴 포그바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공존 여부다. 올 겨울 맨유 유니폼을 입은 페르난데스는 엄청난 임팩트를 보이며 단숨에 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전까지 중원의 핵이었던 포그바가 부상에서 돌아오며 두 선수의 공존에 대해 많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올레 군나 솔샤르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했는데, 아직 큰 해법을 찾지는 못한 것 같다. 토트넘에서는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주포' 케인의 컨디션이 관건이다. 공교롭게도 케인은 부상 전까지 맨유 이적설에 연루된 바 있어, 더욱 관심이 간다.
한편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올여름 손흥민과 델레 알리에 대한 어떤 오퍼도 거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홈 경기장 신축으로 떠안은 6억 파운드(약 9000억 원)의 빚,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겹치며 심각한 재정난에 당면한 토트넘이지만 레비 회장은 올 여름 이 둘을 절대 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손흥민의 팀내 든든한 입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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