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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현장리뷰] 세징야 vs 이정협 에이스의 자존심 대결. 대구-부산 2대2 무승부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21:57


세징야의 선제골 장면.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정협이 PK 동점골을 넣은 뒤 팀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장면.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대구와 부산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구는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부산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는 아쉬웠고, 부산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세징야가 왜 슈퍼 크랙인지를 입증한 선제골 장면이었다. '팽팽한 흐름을 개인 능력으로 끊을 수 있는 선수'를 의미하는 크랙.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세징야는 크랙을 넘어서 슈퍼 크랙으로 꼽힌다. 대구는 김대원과 에드가도 좋은 공격수지만, 세징야가 상대 수비를 파괴하면서 두 선수의 위력도 극대화되고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K리그 통산 29명, 외국인 선수 단 4명만 가지고 있는 40-40 클럽에 30번째 이자 외국인 선수 5번째 금자탑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

전반 12분, 세징야가 움직였다.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에드가에 패스한 뒤 쇄도, 리턴 패스를 받은 그는 절묘한 퍼스트 터치에 의해 부산의 밀집수비를 단숨에 와해시켰다. 그의 주변에 5명의 선수가 있었지만, 세징야는 그대로 돌파하며 골문을 열었다. 도움은 아니었지만, 귀중한 선제골.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부산은 딜레마가 생겼다. 만회골을 위해 섣불리 수비 라인을 올리면, 지난 경기 서울을 6대0으로 제압한 대구의 공격력에 또 다시 당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때, 에이스가 나섰다. 최전방 이정협이 순간적으로 침투했다. 이동준이 절묘한 스루 패스를 넣어줬다. 대구 골키퍼 최영은은 손을 뻗었지만 이정협의 발에 걸렸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1-1 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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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은 그렇게 끝났다. 해프닝도 있었다. 전반 45분 인저리 타임 2분이 남은 상황. 갑자기 스프링쿨러가 나왔다. 통상적으로 하프 타임 때 잔디보호를 위해 작동되는 장치. 잠시 경기는 중단됐고, 스프링쿨러가 멈춘 뒤 다시 전반전이 속개됐다.

후반 4분, 세징야는 절묘한 트래핑으로 아크 정면에서 매우 좋은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지만, 김대원의 슛이 불발. 후반 10분 대구는 김대원을 빼고, 데얀을 투입했다. 부산의 밀집수비를 좌우 크로스에 의한 세트피스 상황을 염두에 둔 선수 교체였다. 곧바로 부산은 권용현이 PA 왼쪽 45도 지점에서 좋은 스루패스를 받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대구의 총공세와 부산의 버티기가 시작됐다. 대구는 수비 라인을 끌어올렸고, 공격력이 좋은 이진현을 투입했다. 반면 부산은 자신 진영에서 잔뜩 웅크린 채 반격을 호심탐탐 노렸다.

소득없는 공방전이 계속됐다. 팽팽한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주중 경기였다. 체력적 부담감이 있었고, 양팀 선수들의 움직임이 조금씩 느려졌다. 특히, 대구의 공격 전환 속도가 느려졌고, 세징야가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후반 35분, 부산이 결정적 찬스를 맞았다. 이정협의 가슴 트래핑으로 절묘한 패스, 김문한이 순간적으로 골키퍼와 1대1 찬스가 났다. 하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획득한 코너킥을 호물로가 예리하게 감았다. 골 포스트를 직접 때리며 대구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때, 후반 40분 대구는 결정적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데얀의 PA 중앙 슛이 수비수 맞고 굴절됐다. 이진현이 그대로 달려들며 왼발슛, 부산 왼쪽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부산은 후반 45분 극적 장면을 연출했다. 총 공세를 펼친 부산 이정협의 중거리슛, 에드가의 손에 맞았다. PA 안이었다. 키커 호물로는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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