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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절실히 느껴진 이동국 공백, 우승 노리는 전북의 숙제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09:32


지난 인천전에서 이승기와 함께 한 이동국의 경례 세리머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확실히 이동국 공백은 있었다.

전북은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2020 K리그1 7라운드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초반, 포항의 페이스에 말렸다.

전북은 초반부터 상당히 강력한 공세를 취했다.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다. 조규성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뒤 벨트비크에게 매우 좋은 찬스가 만들어졌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김보경의 왼발 슛은 빗맞았다.

물론 장면 장면만 놓고 보면 그럴 수 있다. 단, 최전방 벨트비크와 2선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패스미스가 경기 흐름을 뚝뚝 끊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역습을 당하기 딱 좋다. 실제 그랬다. 전반 40분 포항 수비형 미드필더 이승모가 역습으로 밀고 올라오면서 왼쪽 코너 팔로세비치에게 연결했다. 절묘한 크로스 이후 이승모의 헤더.

전북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지 않은 장면이었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울산고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객관적 전력 자체가 강하고, 중원은 두텁다. 때문에 점유율이 높고, 상대팀은 잔뜩 웅크렸다가 역습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비율이 높다.


때문에 수비 라인을 올리면서 밀어부칠 때, 상대 역습에 당하는 것은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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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부분은 선제골을 얻으면서 힘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최전방에서 골 결정력이 필요하고, 2선과의 유기적 호흡을 통한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16일 전북의 전반전은 그런 의미에서 이동국의 빈 자리가 느껴졌다.

이동국은 지도자 연수를 받기 위해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 들어가 있다. 24일 교육이 끝난다. 16일 포항전 뿐만 아니라 21일 광주전에서도 결장한다.

게다가 이동국의 나이를 감안하면 그의 의존도를 서서히 줄여나가는 게 장기적으로 중요하다.

벨트비크와 조규성은 훌륭한 포워드 자원이다. 하지만, 벨트비크는 K리그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 이날 첫 스타팅 멤버로 나섰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때문에 후반 교체를 당했다. 전북은 쿠니모토, 한교원 등 빠른 미드필더를 투입하면서 후반 시스템을 바꿨고, 결국 짜릿한 역전승을 올릴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조제 모라이스 감독은 "이동국의 공백은 벨트비크와 조규성 그리고 모든 선수가 함께 메워야 한다"는 원칙적 얘기를 했다. 올 시즌 우승을 위한 전북의 숙제가 이 포인트다. 포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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