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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악의 위기에 놓인 FC서울. 문제를 풀기 위한 선결 과제는 바로 '페시치 거취'다.
페시치는 올 초부터 서울이 갖고 있던 '앓던 이'였다. 2년 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최악의 부진을 보인 서울은 지난 해 반등을 위한 선수 영입에 나섰다.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외국인 선수만큼은 공격적인 영입을 이어갔다. 페시치는 그 정점이었다. 서울은 프랑스 리그앙, 이탈리아 세리에A 등을 경험한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 출신 페시치를 점찍고, K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지불하며 영입했다. 데얀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부터다. 페시치와 서울의 계약기간은 올해 6월 종료된다. 벌써 결정되었어야 할 페시치의 거취가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았다. 페시치를 어떻게 할지 빨리 결정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이를 결정할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 이는 기성용 이청용 영입 당시에도 불거진 문제다. 구단과 현장의 갈등은 페시치 문제를 통해 더욱 극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사실 답은 나와 있다. 페시치를 안고 가기에는 부담이 크다. 일단 페시치의 마음이 떴다. 페시치는 세르비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을 떠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훈련 태도도 좋지 않아 계속해서 팀에 악영향을 미쳤다. 과거 아드리아노의 경우 훈련을 불성실하게 하더라도 경기장에서 보여준 것이 있었는데, 페시치는 그렇지도 않다. 당연히 동료들과의 관계가 원만할 리 없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 있었던만큼, 남은 시즌 활약을 담보하기도 어렵다.
서울은 이미 페시치의 이탈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대체자를 두고도 구단과 현장 간에 이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답은 나와 있다. 현재 서울이 필요한 것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공격수다. 서울 입장에서 더이상 밀리면 끝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정국 속 해외에 있는 선수들을 데려오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이미 페시치 거취도 정하지 못한 서울 입장에서 비디오만으로 승부수를 띄우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큰데다, 그나마도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체되면 아예 사인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K리그 내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현재로선 서울이 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답이다. 외인 공격수 영입에 실패할 경우, 2년 전 서울을 아프게 했던 강등 위기를 다시 한번 겪을 수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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